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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라호이 정부 국정운영 어려움겪나…10개월 무정부는 종료

송고시간2016-10-30 18:31

총리 연임에 성공한 라호이 스페인 총리[AFP=연합뉴스]
총리 연임에 성공한 라호이 스페인 총리[AFP=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9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원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총리 후보 신임 투표를 통과하면서 10개월간 이어진 무정부 상태는 끝났다.

라호이 총리는 연임에 성공했지만, 스페인 역사상 집권당 의석수가 가장 적은 소수 정부를 이끌어가야 해서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 6월 총선거에서 집권당인 중도 우파 국민당은 하원 전체 350석 가운데 137석을 얻으면서 제1당에 올랐지만, 과반 의석에는 미치지 못한다.

제2당인 중도 좌파 사회당이 이달 말까지 정부 구성 실패 시 올해 말 1년 만에 세 번째 총선을 치르는 상황을 피하고자 신임 투표에서 기권해 라호이가 총리로 선출됐다.

하지만 사회당은 신임 투표에서만 기권했을 뿐 라호이 정부 정책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사회당은 라호이 총리가 지난 2011∼2015년 통과시킨 우파 성향의 노동·교육·국가안보 관련 법률을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라호이 총리는 앞으로 일반적인 법률을 의회에서 통과시키는데도 32석을 가진 친(親)시장 성향의 중도 우파 정당인 '시우다다노스'(Ciudadanos·시민)의 지지에 의존해야 할 형편이다.

우파 성향의 정책은 사회당(85석)과 반(反) 긴축 극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우리는 할 수 있다) 좌파연합(71석)이 하원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통과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라호이 총리도 신임 투표 전 "소수 정부를 이끄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정부가 능력을 발휘하고 안정되고 오래갈 수 있도록 첫날부터 열심히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 평론가는 라호이 2기 정부가 이전과 180도 달라져야만 국정 운영에 혼란을 피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루이스 오리올스 스페인 카를로스3대학 교수는 "라호이 정부가 단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라호이 총리가 정부를 오래 운영하기 위해서는 그의 정치 스타일을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호이 총리는 앞서 4년간 정부를 이끌면서 야당과 대화하기보다는 의회 과반 의석을 믿고 힘으로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라호이 새 정부의 첫 관문은 내년 예산안이 될 전망이다.

스페인 정부는 유럽연합(EU)과 재정적자 감축 약속에 따라 내년에 55억 유로(약 6조8천800억원)를 예산 삭감이나 세금 인상을 통해서 마련해야 한다.

사회당은 이미 정부의 예산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어 라호이 총리가 사회당을 설득하는 정치력을 발휘할 수있을지 주목된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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