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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국중립내각 발빼는 野…"진상규명 먼저" 국면전환 경계

송고시간2016-10-30 18:56

"거국내각, 일고의 가치 없어…인사 국면으로 분위기 바뀌면 안돼"

文, 나흘전 "국정수습 유일한 방안" 언급한터라 "진정성 의심" 비판도


"거국내각, 일고의 가치 없어…인사 국면으로 분위기 바뀌면 안돼"
文, 나흘전 "국정수습 유일한 방안" 언급한터라 "진정성 의심"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홍지인 이정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은 30일 새누리당이 꺼내 든 '거국중립내각 카드'에 "지금은 진상규명이 우선"이라며 일제히 선을 그었다.

거국중립내각은 야권에서 먼저 언급된 쇄신책이지만 최순실 씨의 이날 귀국을 계기로 수사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에서 오히려 초점을 흐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대신 야권은 별도 특검 등 철저한 진상규명 노력과 함께 이번 사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일부 내각의 우선 교체를 요구했다.

거국중립내각 발빼는 野…"진상규명 먼저" 국면전환 경계 - 1

최근 야권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등 대권주자들을 중심으로 거국중립내각 구성 요구가 계속됐다.

그러나 이날 새누리당이 최고위에서 거국중립내각을 청와대에 촉구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자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일제히 반대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새누리당이 거국내각 구성을 언급했다는데, 이제 와서 새누리당의 얘기는 듣고 싶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다"며 "거국내각 운운하기보다 해야 할 것을 먼저 해야 한다"고 했다.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간담회 이후 "새누리당이 거국내각을 제안한 건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할 것이 아니라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국정동반자로서의 최순실을 사실상 방어한 데 대해 국민께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거국내각에 대해선 개별 의원들이 얘기했지 당 차원에서 논의한 적은 없다"며 "중요한 것은 거국내각, 책임총리 등 권력구조 얘기가 아니라 박 대통령이 성역없는 수사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책임총리제에 대해서도 "의미 없이 책임총리제로 넘어가 사태를 수습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역시 기자들과 만나 "거국내각 구성에 응하면 최 씨의 귀국 배경을 밝히는 국면이 인사 국면으로 전환된다"며 "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권이 중립내각 얘기를 했던 것은 최씨가 귀국하기 전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대신 야권은 최 씨를 즉각 체포하고, 상설특검이 아닌 별도 특검 도입 등을 통해 진상규명에 모든 힘을 집중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내각의 경우 황교안 국무총리를 필두로 진상규명에 걸림돌이 되거나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된 장관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 윤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운영 능력을 상실한 황교안 총리를 비롯한 '최순실표 허수아비 부역 내각'은 즉각 사퇴하고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권주자들 역시 '거국내각' 구성 주장에 다시 선을 긋는 분위기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거국중립내각은 국정 혼란을 막기 위한 하나의 제안이었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가 짜맞추기를 하는 정황이 발견되는 상황에서, 더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대표 역시 "대통령은 국무총리를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 인사는 "지금 시점에서는 총리부터 바꾸는 것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설명에도 야권 대선주자들의 입장 선회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문 전 대표는 거국중립내각을 가장 주도적으로, 가장 먼저 이번 사태 해법의 유일한 방안으로 제기했으면서도, 정작 새누리당이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자 며칠만에 모호한 입장으로 돌아서는 것은 정치적 셈법에 따라 입장이 오락가락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여당의 관계자는 "문 전대표는 지난 26일 거국중립내각을 제안하면서 '그것만이 표류하는 국정을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최후의 방안'이라고까지 얘기해놓고서 이제와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당초 그 제안의 진정성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거국중립내각 발빼는 野…"진상규명 먼저" 국면전환 경계 - 2

한편 당내에서는 점차 장외투쟁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당분간 강경투쟁에 거리를 두며 신중한 모습을 유지하기로 했다. 지지층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대통령 하야·탄핵' 주장에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전날 촛불집회에서 대통령 하야 요구가 나왔지만, 당 차원에서 이런 집회에 결합하는 것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자칫 정쟁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신 오는 31일 의원총회, 내달 1일 전국 지역위원장과 중앙위원 등이 참여하는 '나라세우기 국민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모든 비판을 감사히 잘 받겠다. 하지만 법과 원칙과 민주적 절차를 파괴한 박근혜식 리더십을 반대하는 저는 다소 느리고 답답해도 민주적 절차에 따라 결정하고 실행하는 민주당 지도부를 지지한다"는 글을 남겼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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