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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불똥 튈까…전전긍긍하는 금융권

송고시간2016-10-30 17:51

하나은행 외화대출, 임원 승진 등으로 연루 의혹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비선 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의혹을 받는 최순실 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가운데 은행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최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대출 등 최씨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사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주말에도 경위 파악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씨의 조력자로 의심되는 KEB하나은행 전 독일법인장 이모 씨는 올해 초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씨는 최씨가 독일 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현지법인의 대표를 물색하는 작업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당사자로부터 내부적으로 최씨와 거래한 적이 없고, 업무적으로도 무관하다는 소명을 받았다"며 "그가 개인적으로 최씨를 아는지는 우리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씨는 올해 초 임원 승진 자리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모 지점장으로 복귀했으며 한 달 만에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임명되며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 본부장은 외부일정 등을 이유로 일주일가량 본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 있으며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측은 이씨가 3년간 독일 법인에 근무하면서 2번이나 해외 법인 평가에서 영업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업무성과가 좋아 승진시킨 것이라며 최씨를 도왔기에 승진시켰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KEB하나은행은 특혜대출 의혹도 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2월 8일 KEB하나은행 압구정중앙점에서 딸 정유라 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에 있는 10개 필지를 담보로 약 25만 유로(3억2천만원)를 대출받았다.

최씨 모녀는 평창 땅을 담보로 빌린 돈을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 등을 매입하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통상 외화대출을 받을 때 담보가 설정되면 계좌로 돈을 송금받는 절차를 거치는 것과는 달리 최씨는 지급보증서를 발급받고 독일 현지에서 외화를 받았는데, 이는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보인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KEB하나은행은 이와 관련, "유럽지역에서는 외국인이 대출을 받을 때 일반적으로 대출자의 보증담보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으며, 대출자의 재산이 국내에 있으면 동 재산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공신력이 있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지급증서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하나은행은 외국환 거래규정에 따라 20만 달러 초과 시 한국은행에 보증신고를 해야 하고, 이런 신고를 거쳤기 때문에 지급보증서 발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개인과 법인 6천875곳에 외화지급보증서를 발급했다. 이 가운데 개인 고객은 802명이며 개인 고객에 대한 발급 건수는 1천65건이다.

하나은행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여러 의혹에 휩싸이면서 다른 시중은행들도 혹시나 불똥이 튀지 않을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씨와 관련된 대출이나 외국환거래 등이 있는지에 대해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최씨가 설립을 주도한 재단에 들어간 퇴직자 등이 있는지 등도 파악 중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하나은행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등을 조용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나은행에 대한 종합감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은 지난 26일 일주일간 검사 연장을 은행 측에 통보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내달 4일까지 특혜대출 의혹을 포함해 다양한 사안을 감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최씨 모녀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외화대출 경위 등에 대해 "사실관계는 별도로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금감원 감사 연장에 대해 "종합감사가 연장된 건 가계대출 문제 때문이다. 최씨 모녀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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