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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의혹 철저히 규명하라

송고시간2016-10-30 17:39

(서울=연합뉴스) '비선 실세' 국정 농단 의혹이 해소되려면 '최순실 사단'의 핵심 멤버로 지목되는 차은택 씨에 대한 수사를 빼놓을 수 없다. 이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불리던 차 씨는 논란의 시발점이었던 미르·K스포츠 재단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을 뿐 아니라 문화 정책 농단의 핵심 인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상 제작, 공연 연출가인 차 씨는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 원을 강제 모금한 의심을 받는 미르·K스포츠 재단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실질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가 운영한 비선 모임의 중추인물로 지목되는 차 감독에게 제기되는 의혹은 장·차관 인사 및 이권 개입, 광고 회사 강탈 시도까지 한둘이 아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에 따르면 최 씨는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건네받아 검토하는 비선 모임을 운영했다. 이는 대통령 자문회의 성격이었으며, 차 감독은 이 회의에 거의 항상 있었다는 게 이 전 총장의 주장이다. 차 감독은 2014년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에 임명됐고, 창조경제추진단장을 지냈으며, 정부가 시행하는 여러 문화 사업에 관여했다. 차 감독이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문화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개연성을 유추하게 하는 대목이다.

차 씨에게 제기되는 대표적 의혹은 그가 CF 감독일 때 자신에게 일감을 줬던 '은인' 송성각 씨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입각시키려다 여의치 않자 차관급인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으로 앉혔다는 것이다. 장·차관 자리가 문화계 인사의 보은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의혹은 국민으로선 차마 믿고 싶지 않은 농단이다. 송 씨 대신 문체부 장관에 임명됐던 인물은 차 감독과 사제지간인 김종덕 당시 홍익대 영상대학원장이었다. 차 감독의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됐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최 씨 측에 추천했다고 하는데 사실이라면, 문체부와 청와대 문화 분야 라인을 최 씨와 차 감독이 장악한 꼴이다. 차 감독은 중소 광고업체인 컴투게더를 인수하기 위해 이 회사에 지분을 넘기라고 강요했는데, 이 과정에서 송 원장이 해결사로 나서 세무조사를 협박했다는 주장도 있다.

문체부가 국민에게 보급하기 위해 만든 생활체조인 늘품 체조 관련 의혹도 불거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배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늘품 체조는 차 감독이 제작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유명 헬스 트레이너 정아름 씨는 늘품 체조를 자신이 고안한 것처럼 거짓 해명을 하도록 문체부의 요청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생활체조는 한국스포츠개발원이 국가 예산을 들여 개발 중이었는데 갑자기 늘품 체조가 생활체조로 선정돼 논란이 일었었다. 최 씨 사단의 문화 정책 농단의 끝이 어디일지 짐작조차 어려울 지경이다. 차 씨는 중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방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다음 주 귀국해 수사를 받겠다고 언론에 밝혔을 뿐이다. 최 씨에 이어 차 감독도 즉시 귀국해 검찰 수사에 응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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