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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몰도바서 대선 투표…친러-친서방 후보 경쟁

송고시간2016-10-30 16:47

20년 만에 직선제 부활…현 친서방 집권 연정 불만 팽배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 30일(현지시간) 4년 임기의 대통령을 뽑는 대선 투표가 실시됐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전국 1천900여 개 투표소가 일제히 문을 열었다. 투표는 저녁 9시까지 진행된다.

약 320만 명의 전체 유권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하면 대선은 유효한 것으로 간주된다.

개표 결과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자가 1명도 없으면 다음 달 13일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가 실시된다.

이번 대선 투표는 1996년 이후 20년 만에 부활한 국민 직선제로 치러진다.

지난 2000년 의회가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선제로의 개헌이 이루어졌으나 올해 3월 헌법재판소가 이 개헌을 불법으로 판정하면서 직선제가 부활했다.

몰도바에서 30일(현지시간) 20년만에 직선제 대선 투표가 실시됐다. 한 유권자가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몰도바에서 30일(현지시간) 20년만에 직선제 대선 투표가 실시됐다. 한 유권자가 기표소를 나오고 있다. [EPA=연합뉴스]

모두 9명의 후보가 최종 경쟁하고 있는 이번 대선에선 친(親)러시아 노선으로의 복귀를 주장하는 '사회주의자당' 당수 이고리 도돈(41)의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지난 7년 동안 집권했던 친서방 연립 정권의 무능과 부패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과 불만이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몰도바에선 지난해 집권 연정을 구성하고 있던 친서방 성향의 자유민주당·자유당·민주당 등 3개 정당 지도자들이 국가 예산의 25%에 맞먹는 10억 달러를 횡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 초까지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진 바 있다.

몰도바의 친서방 노선에 불만을 품은 러시아가 몰도바의 주요 수출품인 농산물과 와인 수입을 금지하면서 경제난도 심각한 상황이다.

대통령 직선제 부활 등으로 회유책을 쓰면서 간신히 버텨온 집권 연정에 대한 지지도는 바닥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난 2012년부터 통치해온 니콜라이 티모프티 현 대통령은 재선 시도를 포기했다.

유력 후보인 도돈은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지난 2014년 유럽연합(EU)과 체결한 협력협정을 무효화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몰도바엔 러시아나 벨라루스에서처럼 강력한 대통령제가 구축돼야 하며 몰도바 국민에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해 왔다.

도돈에 맞서는 대항마로 친서방 성향의 '행동과 연대'당 지도자인 여성 후보 마이야 산두(44)가 분투하고 있으나 선거전 여론조사에선 도돈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15년 교육부 장관을 지낸 산두는 미국에서 유학하고 현지 세계은행에서도 일한 바 있는 친서방 인사다.

그는 선거 운동 기간 중 러시아권으로의 회귀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며 전면적 개혁을 통한 친서방 노선 지속을 약속했으나 기존 친서방 연정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커 어느 정도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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