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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녀 살해 후 시신 훼손·유기 40대…과거에도 3차례 폭행(종합)

송고시간2016-10-30 18:42

가족들, 지난달 중순 실종신고…경찰, 단순가출 판단, 초동 조치 미흡 지적도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경기 안양동안경찰서 제공]

(안양=연합뉴스) 최해민 최종호 기자 =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동거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40대가 범행 두 달여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살인·시체유기 등의 혐의로 이모(47)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 8월 말 동거녀 A(38·여)씨와 함께 살던 안양시 동안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A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다섯 부위로 토막 내 인근 야산 등 3곳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앞선 지난 27일 오후 3시께 술에 취한 상태에서 "사람을 죽였는데 자수하고 싶다"고 경찰에 신고, 임의동행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던 중 심경 변화를 보이며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 주거지에서 혈흔반응이 나오자 이씨를 긴급체포하고 자백을 받아냈다.

분석 결과 이씨 주거지에서 나온 혈흔은 이씨가 흉기로 손목 등을 자해하다가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씨는 경찰에서 "동거녀가 경제적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나를 무시하는 말을 해 홧김에 죽였다"고 진술했다.

이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이자 수년 전부터 알코올중독에 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A씨를 살해하고 집과 가까운 야산 2곳은 걸어서, 집과 거리가 떨어진 1곳은 택시를 타고 이동해 A씨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 장소에서 A씨의 시신 일부를 발견해 수습했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A씨 어머니로부터 A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접수하고 단순 가출로 판단, A씨 소재를 추적하다가 이씨의 자수 전화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찰이 실종신고 40일이 지나도록 단순 가출로 판단한 것에 대해 조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A씨는 8월 중순 이후 휴대전화 통화기록이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 등 생체반응이 없었고, 2년 전인 2014년 이씨로부터 3차례 폭행을 당해 피해자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실종수사 당시 섣불리 범죄 혐의점을 둘 수 없던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경찰관계자는 "생체반응은 없었지만, 지병을 앓던 피해자가 병원 치료 등을 이유로 과거에도 수차례 장기간 연락을 끊고 가출했다가 돌아온 것으로 조사돼 단순 가출일 가능성이 컸다"며 "가정폭력 전력 또한 최근 2년간은 전혀 없었고 주변인 탐문조사에서도 특이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종신고 이후 가택수색, 탐문조사, 용의자와 신고자 조사, 주변 CCTV 분석 등 매뉴얼에 따른 수사를 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두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일시 등에 대한 조사와 아직 찾지 못한 나머지 시신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goals@yna.co.kr

zorb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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