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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30년간 지리산 四季 카메라에 담은 공무원

송고시간2016-10-30 14:35

구례군청 김인호 담당, 화엄사서 사진전 개최

(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슬리퍼 신고 간다'고 농담할 정도로 지리산은 제 일터이자 놀이터였죠. 아무리 자주 가도 노고단은 구례를 덮는 지붕 같아 셔터를 누를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져요."

노고단의 가을
노고단의 가을

(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30여년간 지리산 노고단(1천507m)의 사계(四季)를 렌즈에 담은 사진전이 당음달 13일까지 천년고찰 화엄사 보제루에서 열린다. 사진은 구례군청 공무원 김인호(54·6급) 홍보담당이 촬영한 억새가 가을바람에 살랑이는 노고단의 10월 초 풍경. 2016.10.30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
areum@yna.co.kr

지리산 노고단(1천507m)의 사계(四季)를 렌즈에 담은 사진전이 천년고찰 화엄사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전의 주인공은 전남 구례군청 김인호 홍보담당(54·6급).

구례에서 나고 자란 그는 중학교 3학년이던 1976년부터 30년간 지리산에 1천 번 이상 올라 사계절의 비경을 기록했다.

농군처럼 얼굴이 검게 그을리고 손에는 굵은 주름이 마디진 김씨는 자신을 스스로 "시골에서 평생 살았지만 농사 한 번 지어본 적 없는 사진장이"라고 소개했다.

김씨가 사진을 처음 찍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다.

구례군청에서 사진 업무를 전담하던 아버지가 손에 들려준 카메라로 소풍 때면 친구들의 얼굴도 찍고 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구름옷을 입은 지리산 모습을 필름에 담았다.

고등학교를 마친 후에는 퇴직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대째 공무원으로 일하며 사진을 찍었다.

지리산 노고단을 지붕 삼은 구례의 모습과 마을 앞을 굽이 흐르는 섬진강이 그의 모델이 됐다.

사계절마다 새 옷을 갈아입는 지리산은 30년간 항상 새로운 피사체로 다가왔다.

낙엽 진 나무 위로 서리 내린 지리산 노고단
낙엽 진 나무 위로 서리 내린 지리산 노고단

(구례=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30여년간 지리산 노고단(1천507m)의 사계(四季)를 렌즈에 담은 사진전이 당음달 13일까지 천년고찰 화엄사 보제루에서 열린다. 사진은 구례군청 공무원 김인호(54·6급) 홍보담당이 촬영한 서리가 내린 노고단의 12월 초 풍경. 2016.10.30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
areum@yna.co.kr

그의 사진전 개최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해 10월 첫 사진전에는 산수유 마을로 불리는 구례군 산동면 상위·현천마을을 주제로 한 작품들만 모았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마을의 변천사와 산수유 열매 수확과정을 담은 사진 70여점을 전시했다.

김씨는 30일 "운해와 안개에 가려진 지리산도 신비롭지만 주로 산의 민낯에 주목했다 노고단에만 500차례 넘게 오르며 찍은 수만장 중 45점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아我!노고단의 사계'를 이름으로 내걸고 시작한 사진전은 다음달 13일까지 구례 화엄사에서 열린다.

이제 쉰 중반을 바라보지만 그의 발걸음은 여전히 주말마다 산으로 향한다.

구례군청 김인호 홍보담당 [전남 구례군=연합뉴스]
구례군청 김인호 홍보담당 [전남 구례군=연합뉴스]

과거에는 20kg이 넘는 삼각대와 필름 카메라, 렌즈들을 짊어지고 올랐지만 이제는 단출하게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산을 오른다.

김씨는 "누군가는 묵묵히 평생 흙을 마주하고 농사를 짓듯 나 역시 카메라 가방을 짊어지고 산으로 향한다. 지리산은 내 운명"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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