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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남' 구로다 "7차전 준비했는데…실감이 안 난다"

32년 만의 우승 꿈 이루지 못하고 현역 은퇴
9월 12일 센트럴리그 우승 당시의 구로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9월 12일 센트럴리그 우승 당시의 구로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구로다 히로키(41·히로시마 도요카프)는 다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히로시마가 구로다의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었던 7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는 데 실패하면서 구로다의 현역 생활도 막을 내렸다.

히로시마는 29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닛폰햄 파이터스에 4-10으로 패했다.

히로시마는 안방에서 열린 1~2차전을 쓸어담고 쾌조의 출발을 보였으나 3차전부터 네 경기를 모두 내주고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일본시리즈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구로다는 7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닛폰햄이 구로다에 대비해 '괴물투수' 오타니 쇼헤이를 6차전 대신 7차전 선발로 등판 일정을 미룬 터라 둘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었다.

일본시리즈 우승을 걸고 일본프로야구의 과거(구로다)와 현재(오타니)를 대표하는 두 투수의 선발 대결은 모든 팬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빅매치업이었다.

그러나 히로시마는 4-4로 맞선 8회초 셋업맨 제이 잭슨이 대거 6실점하고 무너지며 시리즈를 7차전까지 몰고 가는 데 실패했다.

잭슨이 2사 후 연속 3안타를 내주며 흔들리는 것이 뻔히 보였음에도 교체하지 않은 히로시마 벤치의 패착이었다.

구로다는 앞서 적지인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등판했으나 허벅지 부상으로 5⅔닝 4피안타 1실점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로다는 안방에서 열리는 7차전을 기약했으나 결국 6차전이 은퇴 경기가 되고 말았다.

구로다는 경기 후 '스포니치 아넥스'와 인터뷰에서 "일본시리즈가 끝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것이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허무하게 현역 생활을 마감한 것보다 팀이 1984년 이후 32년 만의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을 더 아쉬워했다.

구로다는 "내일 7차전에서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내 야구 인생이 끝났다는 것보다는 팀이 졌다는 것이 더 마음 아프다"고 했다.

1997년 히로시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11년 동안 활약하던 그는 2008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다가 뉴욕 양키스와의 계약이 끝난 뒤 돌연 히로시마로 복귀했다.

당시 그가 메이저리그 구단이 제시한 200억원이 넘는 계약 조건을 뿌리치고 히로시마가 내민 4억엔(약 43억원)을 받아들인 일화는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구로다는 이전처럼 히로시마의 에이스는 아니었지만 지난해 11승에 이어 올 시즌 10승 8패 평균자책점 3.09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지켰다.

노장의 헌신 덕분에 히로시마는 올해 25년 만에 센트럴리그 우승이라는 감동의 드라마까지 만들어냈다.

구로다는 2015년 2월 복귀 기자회견에서 "새빨갛게 물든 구장에서 영혼을 담은 공 한 구 한 구를 던지고 싶어 돌아왔다"고 말했다.

비록 안방 7차전에서 홈팬들에게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구로다가 지난해와 올해 보여준 책임감과 헌신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큰 울림을 전해줬다.

구로다는 미·일 통산 203승(184패)으로 커리어를 마쳤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 일본에서 103승(89패), 메이저리그에서 79승(79패), 지난해와 올해 히로시마에서 21승(16패)을 기록했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0:2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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