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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민심'…서울 도심 '대통령 하야' 촉구 대규모 집회

송고시간2016-10-29 19:31

朴대통령 지지자·어린 학생까지 참석…"어서 물러나야"

야당 정치인들 "대통령, 권력을 저잣거리 아녀자에게 던져줬다"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안홍석 기자 =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첫 주말인 29일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의 엄정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진보진영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_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를 개최했다. 참가 인원은 2만여 명(주최 측 추산, 경찰 추산 9천여 명)이다.

이날 집회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고서 처음 열린 주말 집회여서 향후 이어질 집회의 양상과 규모를 가늠할 중요한 계기로 관심을 끌었다. 경찰도 이날 집회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경찰은 애초 3천∼4천명 참가를 예상했으나 이날 참가자는 경찰 추산으로도 예상 인원을 배 이상 웃돌았다. 집회 장소인 청계광장이 가득 차 주변 청계천로에까지 인파가 빼곡하게 운집했다.

정부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질 만큼 국민적 공분이 컸던 탓인지 이날은 평소 집회에 잘 참석하지 않던 시민이나 어린 학생들까지 모습을 보였다.

여고생 정모(17)·김모(17)양은 "기사를 읽다 너무 화가 나서 나왔다. 교과서에서 배운 거랑 전혀 다르지 않나"라며" "대체 무슨 생각으로 (대통령이) 자리에 아직 앉아있는지 모르겠다. 어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래 박 대통령을 지지했다는 김모(75)씨는 "박 대통령이 정말 진실하게 양심적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국민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도 박 대통령 지지자였지만 이제 돌아섰고, 요즘 잠도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대선행보를 하는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박주민 의원, 정의당 노회찬·이정미·김종대 의원, 무소속 김종훈 의원 등 야당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이재명 시장은 "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의 머슴이고 대리인일 뿐"이라며 "그런 그가 마치 지배자인 양, 여왕인 양 상황 최순실을 끼고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오후 7시 10분께 집회를 끝내고 종로를 거쳐 북인사마당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본 집회에 앞서 현 시국의 엄중함을 지적하는 청소년들의 기자회견도 열렸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후 종로구 북인사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 대통령 하야와 최순실·정유라 모자 처벌을 촉구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16세 여학생은 "시험 기간인데 지금 들어가면 더 좋은 성적을 받아 더 좋은 학교에 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국가가 망하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아무 소용없다"며 "박 대통령 하야를 꼭 봐야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 퇴진을 촉구하는 대학가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고려대·동국대·서강대·서울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카이스트·한양대·홍익대 10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성동구 한양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정부 퇴진과 '최순실 게이트' 엄정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순실과 비선 조직이 국정운영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특검으로 밝혀야 한다"며 "현 정부에서 여전히 활동하는 '최순실 부역자'들은 권한을 포기하고, 다음 대선까지 국정운영을 이끌 초당적 기구를 설립하라"고 요구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부터 여러 집회 현장에 72개 중대 약 8천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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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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