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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고고학과 바닷속 유물이 전하는 이야기

'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 발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보물 제1783호로 지정된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梅甁)은 2010년 발견된 고려시대 선박 '마도 2호선'에서 나왔다.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이다.

그런데 이 매병의 목에는 대나무 화물표인 죽찰(竹札)이 달려 있었다. 이 화물표를 판독한 결과 고려시대에 매병은 준(樽) 혹은 성준(盛樽)으로 불렸고, 꿀이나 참기름을 담는 그릇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육지에서 나온 매병에서는 밝혀지지 않은 새로운 사실(史實)이었다.

마도 2호선에서 나온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왼쪽 도자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도 2호선에서 나온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왼쪽 도자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과 직원들이 쓴 신간 '한국의 보물선, 타임캡슐을 열다'는 이처럼 흥미로운 수중고고학 세계를 소개한 책이다. 1976년 시작된 신안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그간의 수중발굴 성과를 알리기 위해 간행됐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해역에서는 1323년 중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남 신안 앞바다에 침몰한 '신안선'부터 최초의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확인된 '마도 4호선'까지 난파선 14척과 유물 10만여 점이 발굴됐다.

바다에서 뭍으로 올라온 유물 중에는 도자기가 가장 많다. 이들 도자기는 대부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새것으로, 발굴 전까지 개흙에 둘러싸여 있어서 보존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수중에서 나온 도자기는 청자가 다수지만, 2014년 태안 마도 해역에서는 백자 111점이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다. 그중에는 조선시대에 사치품이었던 촛대도 있다. 이 촛대와 관련해 연구소 측은 "조선 후기에 청의 문물이 들어오면서 전에는 금기시됐던 골동 서화 수집이나 원예와 같은 사치 풍조가 만연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뱃사람의 식생활에 관한 글도 재미있다. 고려시대 선박인 '마도 1호선'에서는 40∼45인분의 밥을 지을 수 있는 9ℓ짜리 밥솥이 나왔고, '마도 3호선'에서는 '마도 1호선', '마도 2호선'과 비교해 유독 많은 청동 식기가 발견됐다.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섰지만, 풀지 못한 과제가 있다. 바로 '거북선 찾기'다. 거북선을 발굴하기 위한 시도는 1973년부터 수차례 있었으나, 모두 실패로 끝났다.

저자는 "기록에 의하면 임진왜란 시기에 활약한 거북선은 3척 혹은 5척뿐으로, 실물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거북선이 정말 철갑선이었는지, 내부구조가 몇 층이었는지는 실물이 나와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공명. 336쪽. 2만2천원.

수중고고학과 바닷속 유물이 전하는 이야기 - 2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8:1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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