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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10> 트럼프 막판 뒤집기냐 대선 불복이냐…선거조작 주장

송고시간2016-10-29 13:00

막판 전략은 '민주당원 투표율 낮추기'…3대축 집중 공략

'선거조작' 주장하며 불복 언급하지만 결과에 영향 못미쳐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 대선이 29일(현지시간)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판세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의 승리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패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대부분 주요 언론사, 심지어 보수성향의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클린턴의 지지율이 트럼프보다 높게 나오고 있다.

27일 美오하이오주 제네바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
27일 美오하이오주 제네바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전날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재수사 착수 방침을 밝히면서 트럼프로서는 한 가닥 실낱같은 희망이 생기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판을 뒤집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가 그동안 '선거조작'과 '투표사기'를 운운하며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수차례 공언한 터라 그의 막판 열흘 뒤집기 전략과 대선 이후의 행보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뉴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캠프가 취할 것으로 예상되는 막판 전략은 민주당원 투표율 낮추기와 기존 트럼프 지지층 결집으로 요약된다.

민주당원 투표율 낮추기의 세부전략으로는 지금까지 공개된 이메일 상의 문제점을 부각해 클린턴이 월가 및 부유층과 유착돼 있다는 부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클린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이슈화해 여성 유권자들의 이탈을 유도하며, 클린턴이 흑인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과거 언급들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는 이른바 3대 공략 포인트를 마련했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캠프 관계자가 사실상 투표방해라고 할 수 있는 '투표억제(voter suppression)' 전략이 가동되고 있음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이 압도적으로 이겨야 하는 세 개의 축인 백인 진보그룹, 젊은 여성, 흑인 등을 상대로 투표억제 작전을 펼친다는 것이다.

지지층 결집과 관련해선 트럼프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꼽히는 미국 중서부, 특히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저소득 백인층에 대한 결속을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트럼프가 연일 일자리 문제와 더불어 '불공정한' 무역협정 폐기를 주장하는 것도 이들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가 연일 선거조작 주장과 함께 패배 시 '불복'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지지층 결집 전략의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클린턴을 '부패한 기성 정치인'으로 낙인찍는 동시에 주요 미디어가 그런 클린턴을 당선시키기 위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지지층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끌어내려는 구상인 셈이다.

트럼프 지지층은 현재 클린턴에 대한 극도의 반감을 드러내면서 트럼프의 선동적 발언을 맹신하고 있다. 일부 강경 지지자들이 패배 시 유혈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는 섬뜩한 주장까지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캠프는 이와 동시에 클린턴 지지층에 대해서는 이번 대선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을 출발점으로 삼은 다음, '역대급' 비호감 후보 두 명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데 대한 논쟁에 염증을 느끼게 만드는 전략을 세웠다. 클린턴 지지자들이 선거 자체에 염증을 느껴 투표에 참여할 의사가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

트럼프가 승부처로 불리는 일부 경합주에만 선거역량을 집중하는 모습 역시 '내 지지자들은 결집시키고 상대 지지자들은 흩어놓는' 전략의 하나로 간주된다.

미국 오하이오 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오하이오 주 스프링필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유세에 참석한 지지자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금까지의 경합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유리한 것으로 나오지만, 선거 전에 발표된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결과에는 종종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가 오하이오와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같은 핵심 경합지역의 표심을 잡는 데 성공한다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게 일부 선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클린턴캠프와 민주당 역시 트럼프캠프의 이런 전략이 충분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는 분석 아래 막판 지지층 단속 및 투표 독려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나 그의 부인 미셸 여사가 클린턴 지원 유세에서 유독 투표 참여를 강조하는 것도 결국 그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정치 분석가들은 설명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패배 시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거나 '미심쩍은' 선거결과가 나올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지만, 정치 분석가와 법학자들은 트럼프의 이런 위협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보수성향의 헌법 전문가 제임스 봅은 "우리(미국)의 선거제도에서는 패자가 승복하든 하지 않든 (선거결과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최종적"이라고 말했다.

정치 분석가들은 트럼프 측에서 사망자가 선거인 명부에 올라있고 실제 투표를 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의 사례를 거론하는 데 대해 그런 사례가 전체 선거제도를 뒤흔들 정도의 사안이 될 수 없으며, 만약 그런 사례를 핑계 삼아 트럼프가 소송을 제기하는 등의 행동을 한다 해도 시간 끌기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미 CNN과 OR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가 패배 시 불복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1%에 달했다.

일각에선 대선 과정에서의 공언과 달리 막상 선거가 끝나면 트럼프가 불복 목소리를 낮추거나 새로운 사안으로 초점을 돌리려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984년부터 2012년까지 8번의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자를 정확하게 예측해 유명해진 앨런 릭트먼 미국 아메리칸대 교수는 최근 정치전문매체 더 힐에 기고한 글에서 "트럼프가 경쟁자의 분명한 승리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고립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트럼프에게도 지켜야 할 브랜드가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유세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서 유세하는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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