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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진영 "짝사랑은 그만…로코서 사랑 이루고파"

송고시간2016-10-29 14:00

"노래에는 가사가 연기에는 대사가 있어 비슷하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6년 전 방영된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 '꽃선비' 구용하가 있었다면, 지난주 종영한 '구르미 그린 달빛'에는 김윤성이 있었다.

조선 최고 세도가의 자손인 김윤성은 남장한 채 동궁전 내관으로 들어온 홍삼놈(홍라온)을 연모한 나머지 '키다리 선비'를 자처한다.

다정다감하고 곱디고운 선비 김윤성으로 우리를 만났던 B1A4 진영(본명 정진영·25)을 지난 27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소속사에서 만났다.

연출을 맡은 김성윤 PD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가장 어려운 캐릭터"라고 말했다는 이 역할을 연기 경력이 길지도 않은 아이돌 가수는 어떻게 소화해 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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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과 연기 겸업, 상승효과"

"김윤성은 딱 떨어지는 캐릭터가 아니라 선과 악이 공존하고 느낌도 계속 바뀌는 인물이라는 설명을 들었어요. 김윤성의 대사도 기름지고 어려운 표현이 많은데 이걸 어떻게 담백하게 소화할 것인지를 두고서도 고민이 많았죠."

중견 연기자에게도 장벽으로 작용하는 사극 말투도 진영을 비롯한 젊은 배우들에게는 큰 숙제였다.

고민하던 제작진은 사극 말투에 너무 얽매이지 말자며 유연성을 보였다. 이는 트렌디한 청춘 사극인 '구르미 그린 달빛'의 색깔과 다행히 맞아떨어졌다.

진영은 연기할 때 너무 힘을 주지 말라는 제작진의 주문에 충실해지려 노력했고, 첫 사극에 안착했다. 그가 미처 아이돌 가수인 줄 몰랐던 시청자들은 괜찮은 신인 배우의 발견이라며 반겼을 정도다.

경쟁작인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여럿 출연했으나 이렇다 할 연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작곡, 작사까지 척척 해내는 '재능돌'(재능있는 아이돌)로 유명한 진영은 "음악과 연기를 겸업하는 것이 상승효과를 낸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래에는 가사가, 연기에는 대사가 있잖아요. 표현하는 방식만 다를 뿐이지 둘은 비슷하다고 봐요. 노래도, 연기도, 감정 표현이 풍부해져요. 이번에 프로듀싱한 '안갯길'도 '구르미 그린 달빛' 대본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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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산 액션 편집 아쉬워…아이돌 '스텝' 지적받기도"

진영은 사극과 유독 어울리는 고운 선의 외모로 화제가 됐다.

진영은 "올라간 눈이 매력적이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주변에 있기는 했다"면서 쑥스러워했다.

"위로 살짝 올라간 눈이 저한테는 그동안 콤플렉스였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갓을 쓰다 보니, 둥근 갓의 선과 올라간 눈이 겹쳐지면서 조금은 매력을 발휘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김 PD 등 제작진도 칭찬을 아끼지 않은 12회의 화려한 검술 액션도 인터뷰에서 화제가 됐다.

시장 왈패들과의 우산 결투로 액션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었던 진영은 촬영 한 달 전부터 시간을 쪼개 연습을 거듭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흙탕에서 뒹굴며 촬영한 우산 결투는 초반부 이야기가 넘쳐나면서 통째로 편집됐다.

"우산을 사용해 액션 장면을 계속 연습했거든요. 12회 검술 액션에서 도구가 갑자기 검으로 바뀌니까 '난 우산밖에 못 쓰는데' 하는 생각에 무척 떨렸어요. 더구나 그날 오자마자 합을 짰어야 했어요. 마음을 내려놨더니 더 잘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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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아이돌 가수로 활동한 것이 액션 연기에 도움이 됐느냐는 물음을 던졌더니 "도움이 된 점도 있고 안 된 점도 있다"면서 깔깔댔다.

"사실 우산 액션 장면을 찍을 때 제가 너무 스텝을 밟는 것 같다는 지적을 들었어요. 저도 모르게 몸이 무대에서 춤추는 것처럼 움직였나 봐요. 하하하."

3년 전 tvN 드라마 '우와한 녀'로 연기에 처음 발을 담근 진영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성공으로 배우로서도 눈도장을 찍게 됐다.

홍라온을 향한 외사랑에 지쳤던 것일까.

그는 앞으로 배우로서 욕심나는 장르를 묻자 "짝사랑은 인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면서 "로맨틱 코미디를 통해 한 번쯤은 사랑을 이뤘으면 한다"고 싱긋 웃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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