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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이벤트 많은 11월도 '박스피' 장세 이어질 듯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가 많은 11월에도 국내 주식시장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에는 1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2일 미국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4일 파리 기후협약 공식 발효, 8일 미국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가 줄줄이 펼쳐진다.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열리는 11월 FOMC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일단 적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최소한 12월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입장을 명확하게 드러낼 것으로 예상돼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선 이미 지난주에 외국인의 현·선물 동반 순매도가 나타나는 등 경계 심리가 커진 상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느리고,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은 이전보다 약화해 증시랠리를 이끌 동력이 다소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돼 단기 안도 랠리가 나올 수 있다"며 "다만 연말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달러 강세 기조와 그에 따른 불안 요인으로 증시는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1월 코스피 예상 등락범위(밴드)로 2,000∼2,060선을 제시했다.

코스피는 10월에도 달러화 강세와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의 여파로 2,020∼2,040선에 갇힌 듯한 박스권 장세를 지속했다.

공동 유세에 나선 미셸 오바마(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공동 유세에 나선 미셸 오바마(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수조원대 손실을 초래한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를 겪으면서 전체 상장사들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5곳 중 2곳꼴로 '실적 충격(어닝 쇼크)'을 안겼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기업 숫자가 1∼2분기에 비해 많지 않고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예상치 대비 실제 발표치)도 기대에 못 미친다"며 "국내 시장 자체의 힘만으로는 2,100선 이상으로 갈 모멘텀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도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코스피가 2,000선 이하로 밀려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의 하방 지지가 유효하다는 점에서 지수 2,000선 하향 이탈 가능성은 미미하다"며 "2,000선 초입 구간은 매도보다 보유, 관망보다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성영 연구원도 "기업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싸서 크게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11월에 2,000선을 단기적으로 밑돌 수는 있지만 대체로 2,000∼2,10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실적 개선 등 기업의 개별 모멘텀에 집중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용구 연구원은 "실적 모멘텀과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화학, 철강, 건설, 조선 등 대형 경기민감주, 신재생에너지·전기차 등 친환경 관련주 및 고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인프라 투자와 신재생 에너지 관련 종목 등 미국 대선 수혜주 가운데 일부는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다는 점에서 대선 이후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것"이라며 "실적과 배당이 양호한 철강·은행, 내년 경기 개선 시 수혜가 예상되는 소재·산업재, 연말 미국 소비 확대 관련주인 정보기술(IT)·운송 업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의도 증권사 객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의도 증권사 객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hanajja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6: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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