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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의 '징크스' 재연…2년 만에 컴백하니 이번엔 '崔게이트'

정치적 결단 내릴 때마나 공교롭게도 대형이슈 터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손학규가 움직이면 나라에 큰일이 터진다."

정치권에는 농담처럼 회자되는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의 징크스가 있다. 손 전 대표가 큰 정치적 결단을 내리는 순간마다 공교롭게도 대형 사건이 터지며 상황이 꼬인다는 것이다.

2년 2개월 동안의 전남 강진 토굴 생활을 끝내고 여의도로 돌아온 이번에도 이 징크스가 어김없이 들어맞았다.

손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정계복귀를 선언한 지 나흘 만에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내 개헌'이라는 깜짝 선언을 한 데 이어 '최순실 게이트'가 메가톤급 파괴력으로 정국을 강타하며 모든 이슈를 집어삼켰다.

손 전 대표는 최근 라디오에 출연한 자리에서 자신의 정계복귀 행보를 '최순실 게이트'가 뒤덮은데 대해 "'강진일기'가 많이 팔려야 하는데…"라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새판짜기와 제7공화국을 촉진할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이 많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 측의 한 관계자는 30일 "파도가 친다고 바닷물이 마르는 것은 아니듯 민심의 큰 바다는 그대로 있기 마련"이라며 짐짓 태연한 척 했지만, 측근들 사이에서는 손 전 대표의 사실상 마지막 대권 도전을 앞두고 되풀이된 징크스를 대하는 복잡한 속내도 엿보인다.

손 전 대표를 따라다니는 징크스의 역사는 정확히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10월 9일은 손 전 대표가 전국을 돌며 '사서 고생'을 한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하던 날이었다. 서울역에 운집한 지지자들과 취재진들은 그의 복귀를 맞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손 전 대표가 부산에서 KTX를 타고 상경하던 길에 북한이 제1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는 최근 펴낸 저서 '강진일기'에서 당시에 대해 "청천벽력이었다"며 "하늘의 계시로 받아들였다"고 회고했다.

이듬해 1월에 손 전 대표는 미래의 국가 생존전략으로 '21세기 광개토전략'을 공개했다. 유력 대권주자였던 그가 대선이 있던 해의 초입부터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선제적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지나지 않아 범여권 대선주자 중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고건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당연히 언론의 헤드라인은 고 전 총리가 차지했다.

그리고 두 달 후인 3월 손 전 대표는 대선후보 경선에 반발해 한나라당을 탈당한다. 개인적으로도 일생일대의 결단이었을 뿐 아니라 대권 판도를 뒤흔들 중대 사건이었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당시 막바지 협상이 한창이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쏠려있었고, 결국 보름도 안 돼 한미FTA가 최종 타결되면서 손 전 대표의 탈당 소식은 빛이 바랬다.

민주당 대표 시절인 2011년 11월에는 '대포폰·민간인 사찰'에 대한 국정조사 및 특검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에서 철야농성에 돌입했지만, 바로 다음 날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하면서 농성을 중단하고 여의도로 복귀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ljungber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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