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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스토리> 우리는 언제, 어디서 숨쉬기 힘들었나

데이터로 본 미세먼지…봄철 가장 심각
2월 미세먼지 농도, 2012년 이후 매년 악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강현우 인턴기자 = 올해 한반도를 괴롭힌 기후는 두 개였다. 유례없는 무더위, 그리고 미세먼지다. 특히 여름 한철만 버티면 됐던 전자와 달리 후자는 올초부터 가을 초입인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과거에 비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또 악화된 곳은 어디며, 반대로 호전된 곳은 어디일까. 환경부가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공개한 '미세먼지 도시별 대기오염도' 데이터를 토대로 이를 분석해봤다. 범위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이다. 다만 여기서 언급하는 월평균 및 연평균 오염도는 참고사항이며, 국가 전체 평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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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준으로 환경부가 미세먼지(PM-10) 농도를 측정하고 있는 도시는 모두 82곳이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대도시를 비롯해 경기 31곳, 강원 5곳, 충북 5곳, 충남 4곳, 전북 7곳, 전남 5곳, 경북 7곳, 경남 8곳, 제주 2곳이다. 2010년에 비해 10곳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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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년간 우리나라 미세먼지가 가장 좋지 못했던 달은 봄철에 몰렸다. 3월과 5월이다. 월 평균 60μg/m³를 넘어선 것은 이 두 달 뿐이다. 특히 5월에 기록한 61.5μg/m³란 평균 수치는 가장 낮은 9월(평균 32.5μg/m³)의 두 배에 가까운 것이다. 이어 미세먼지 농도는 여름철인 6월~9월에 감소한 뒤 10월(42.2μg/m³)을 기점으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움직임이다.

1년 단위로 볼 때 미세먼지는 크게 악화하지도, 개선되지도 않았다. 2010년 51.4μg/m³를 기록한 미세먼지 농도는 2011년 50.5μg/m³, 2012년 44.7μg/m³로 하향세를 보였지만 이후 다시 반등하며 2015년 47.5μg/m³까지 올랐다. 매년 44~51μg/m³ 범위 내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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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2년부터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유일한 달이 있다. 바로 2월이다. 2012년 51μg/m³을 시작으로 매년 49→57→75μg/m³으로 연평균 1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 2월에 기록한 75μg/m³은 2011년 5월과 더불어 조사 기간 중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기록한 미세먼지 농도인 68μg/m³는 최근 6년간 같은 달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0월 역시 2013년부터 작년까지 36→38→48μg/m³의 크기로 상승하고 있는 달이다.

이번엔 지역별로 세분화해서 살펴봤다. 지난해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도시는 경기도 동두천이다. 64.5μg/m³다. 전국 미세먼지 연간 평균 농도가 60μg/m³를 넘은 도시는 같은 도의 포천(62.9μg/m³), 평택(61.8μg/m³) 등 총 세 곳뿐이다.

2010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60μg/m³ 이상을 기록한 도시도 포천과 동두천이다. 특히 포천의 경우 2012년 평균 95.8μg/m³까지 치솟으며 조사 범위 중 최악의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했다. 실제로 포천은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다섯 달 연속으로 월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00μg/m³을 넘어섰다. 2011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 역시 마찬가지다.

7월 22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청 정문 앞에서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모임 '공존' 회원과 주민들이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 내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존 제공=연합뉴스]
7월 22일 오전 경기도 포천시청 정문 앞에서 석탄화력발전소 반대 모임 '공존' 회원과 주민들이 신북면 신평리 장자산업단지 내 석탄화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존 제공=연합뉴스]

조사 범위 내에서 최악의 월간 미세먼지 농도가 나온 곳도 포천이다. 2012년 1월에 기록한 133μg/m³이다.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은 67μg/m³에 불과했다.

포천의 미세먼지 농도가 악화된 이유는 환경 기피시설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곳 신북면 신평2리 주변엔 폐기물처리시설, 가축분뇨처리시설, 석탄화력발전소 등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 산업자원부는 지난 5월 소각 시설을 이용해 하루 9.9mW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시설 1기를 허가했다. 이 발전소는 2018년 준공될 예정이다.

이런 사정은 포천과 멀지 않은 동두천도 비슷하다. 전국에서 마지막으로 월간 미세먼지 농도가 100μg/m³를 넘어선 곳이 바로 지난해 3월의 동두천이다. 이곳에서도 수도권 최대 규모인 1천800mW 용량의 복합화력발전소(LNG)가 작년 5월 가동을 시작했다.

도 역시 이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달 21일 경기도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알프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연간 4천400t에 달하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1천500t까지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두 도시 모두 매년 미세먼지 농도가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라는 사실이다. 지난해 포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62.9μg/m³로 2010년에 비해 5.2% 감소했다. 동두천 역시 같은 기간 2.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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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미세먼지 농도 감소에 가장 성공한 도시는 어디일까. 충청남도 아산은 2010년 당시 55.4μg/m³로 전국 평균인 51.4μg/m³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듬해를 제외하고 매년 하향세를 기록하며 지난해엔 37.3μg/m³까지 떨어트렸다. 5년 전에 비해 7.6%나 감소한 것이다. 이는 같은 해 전남의 여수(36.4μg/m³)와 순천(36.6μg/m³)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최근 지자체마다 미세먼지에 감소에 나름의 대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은 생각보다 크다. 2014년 통계청에서 13세 이상을 국민을 대상으로 황사 및 미세먼지 유입에 대해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불안하다고 답한 이들은 5명 중 4명 꼴(약간 불안 48.6%+매우 불안 29.3%)이었다. 반면 전혀 불안하지 않다고 답한 이는 0.6%, 별로 불안하지 않다고 답한 이는 5.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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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론과는 달리 미세먼지는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올해초 펴낸 <대기환경연보 2015>에 따르면 서울의 25개 측정소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11년 47μg/m³에서 이듬해 41μg/m³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이내 2014년까지 46μg/m³까지 오르며 제자리걸음했다.

서울이 지난해 기록한 45μg/m³이라는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 다른 대도시와 비교해봐도 확연히 높다. 같은 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는 37μg/m³, 영국 런던은 19μg/m³, 프랑스 파리는 23μg/m³, 일본 도쿄는 19μg/m³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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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8월 30일 의결한 2017년 환경분야 예산 중 미세먼지 저감 등 대기관련 부문을 기존 4천215억원에서 5천795억원으로 37.5% 늘렸다. 불어난 예산은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보급, 대기측정망 확대 등에 쓰일 예정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미세먼지 차감에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해 볼 일이다.

shlamaz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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