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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의혹' 수사 속도내는 檢…실체 규명 진입하나

이성한·고영태·이승철 등 줄소환…K스포츠 前이사장 등 추가 압수수색
진술 내용 따라 청와대 관계자 등 수사선상 오를수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박근혜정부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씨 관련 의혹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28일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모금을 총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과 최씨의 최측근 인사 2명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또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거주지 등 두 재단 관계자 8명의 자택을 동시다발로 압수수색했다. 수일간의 기초 조사를 마치고 조금씩 의혹의 핵심부로 진입해가는 모양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후 이성한(45)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비선 실세' 최순실 비리 의혹을 폭로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 이 전 사무총장은 27일 춘천지법에서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6.10.27 [독자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이 전 사무총장은 미르재단 설립 멤버로, 한때 최씨의 총애를 받은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있다.

검찰은 그를 상대로 미르재단 설립 및 기금 모금 경위, 최씨의 청와대 문건 유출을 비롯한 국정농단 의혹 전반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사무총장은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뒷받침할 증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최씨가 비선모임을 운영했다", "거의 매일 청와대로부터 30㎝ 두께의 '대통령 보고자료'를 받아 검토했다", "최씨와 정권 실세들 사이에 통화한 녹취록 77개를 갖고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전날 밤 출석한 최씨의 또 다른 측근 고영태(40)씨에 대한 조사도 이틀째 이어졌다. 밤샘조사를 넘어 사실상 '합숙조사' 형태다. 그는 조사 도중 '피곤하다'며 수면을 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고씨 역시 최씨 의혹을 밝혀 줄 '키맨'으로 꼽힌다. 그는 이달 중순 언론 인터뷰에서 "회장(최순실)이 제일 좋아하는 건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 뜯어고치는 일"이라며 국정농단 의혹을 가장 먼저 세상에 알린 인물이다.

검찰은 고씨가 수년간 최씨를 가까이서 보좌해 내밀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측근 조사는 이날 자정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두 사람의 진술이 엇갈릴 경우 대질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의 진술 내용에 따라 검찰이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청와대를 정조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부터 연일 이어진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에서 청와대는 빠졌다.

이날 오전에는 재단 설립의 '산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부회장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대기업 모금 주도...이승철 부회장 검찰 소환
대기업 모금 주도...이승철 부회장 검찰 소환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28일 오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대기업 모금을 주도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6.10.28
utzza@yna.co.kr

이 부회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대기업들로부터 8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끌어모으는데 핵심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는 지금까지 "대기업에서 자진해서 기금을 출연했다"고 주장해왔으나 최씨나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등 정권 핵심 인사들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며 궁지에 몰렸다.

최씨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의 자료 복구 작업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해당 태블릿PC에는 애초 박 대통령 연설문과 국무회의 자료, 국방·외교·경제·대북정책 관련 각종 문서가 저장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는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파일이 상당히 복구됐는데 수사에 참고할만하거나 의혹을 확인해 줄 유의미한 파일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 김필승 재단 이사 등 재단 관계자 8명의 주거지 1곳씩을 압수수색해 업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달 26일 이후 사흘 연속 이뤄진 압수수색이다.

정 전 이사장은 최씨와의 인맥 덕분에 영입됐다는 의혹을 받아오다 논란이 되자 최근 사임했다. 김 이사도 최씨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재단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거론된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8 18: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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