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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나누며 치유했죠' 공감으로 이뤄낸 정신질환 극복기

회복기 환자들의 동료 멘토링…다음 달 2일 5·18 자유공원서 성과 발표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5 대 1 경쟁률을 뚫고 서울로 연수받으러 갔던 어느 날 환청에 이끌려 농약을 먹으려 했습니다. 정신 병동에 입원하고 나서야 제가 조현병을 앓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정신질환 치유 경험을 동료 환자와 공유하며 A씨는 어렵게 구한 일자리를 포기하게 된 20대 시절의 기억을 담담하게 꺼냈다.

A씨를 괴롭힌 환청은 어학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바쁜 나날을 보냈던 2004년 어느 날 찾아왔다.

그는 정체 모를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비를 맞으며 밤거리를 돌아다니다 5개월가량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A씨는 치료를 중단하고 병원을 나와 구직활동에 매진했다.

미완에 그친 치료 탓인지 환청은 다시 나타났고, 고생 끝에 합격한 시험은 수포가 됐다.

'아픔 나누며 치유했죠' 공감으로 이뤄낸 정신질환 극복기 - 1

A씨처럼 조현병으로 고통받았던 B씨는 직업교육을 받던 25살 무렵 머릿속을 맴도는 소리를 처음 접했다.

'경찰이 잡으러 온다', '외계인이 와서 네가 세상을 구할 거다'

호기심을 일게 했던 웅성거림은 차츰 일상을 무너뜨렸다. B씨는 거리와 야산을 뛰어다녔다.

내일을 향해 전진했던 청년 시절에 꿈을 꺾어야만 했던 이들은 올해 1월부터 떨리는 손으로 마이크를 잡고 '피어오르는 꽃들의 경험 나누기'라는 강연을 진행해 왔다.

입·퇴원을 반복하고 무당집에서 굿을 하기도 했던 이야기가 펼쳐지는 동안 강사와 수강생은 함께 웃고 울었다.

A씨는 "병원 치료와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거쳐 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했고 간절한 취업에 성공했다. 부모님 집 장만 비용을 보탰을 때 나도 없어서는 안 될 존재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정신질환을 극복한 경험 공유 활동에 참가한 시민들.[천주의성요한수도회 요한빌리지 제공=연합뉴스]
정신질환을 극복한 경험 공유 활동에 참가한 시민들.[천주의성요한수도회 요한빌리지 제공=연합뉴스]

이들처럼 아픔을 딛고 회복기에 접어든 정신질환자가 치유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환자를 돕는 프로그램이 어느덧 1년이라는 활동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천주의성요한수도회 요한빌리지는 '바보의나눔'지원을 받아 올해 초 정신질환 경험자 10명을 선발해 동료지원가 양성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을 마친 이들은 가정과 일터를 찾아가고 동료 환자 멘토링 등으로 정신질환으로 겪은 어려움을 나누고 생활 전반에 필요한 도움을 줬다.

참가자들은 활동을 통해 자신을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평가했다.

한 참가자는 "가족에게 바라는 점과 가족이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 등 진솔한 이야기에 공감했고 용기가 솟아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요한빌리지는 다음 달 2일 광주 5·18 자유공원에서 광주정신건강증진센터와 함께 시민에게 사업 성과를 알리는 세미나를 연다.

h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8: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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