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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인 애호박농장서 17년 무임금 노역 논란(종합)

컨테이너에서 숙식 해결하며 지내…농장주 "맡아달라고 해 보살핀 것"
장애인 학대 사건 잇따르자 지난 8월 1천만원 주고 가족에 돌려보내


컨테이너에서 숙식 해결하며 지내…농장주 "맡아달라고 해 보살핀 것"
장애인 학대 사건 잇따르자 지난 8월 1천만원 주고 가족에 돌려보내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청각 장애인이 청주의 한 애호박농장에서 17년동안 일하고 임금을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장애인에게 임금을 제대로 주지 않고 일을 시킨 의혹이 있는 70대 농장주에 대해 내사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청각 장애인 A(54)씨는 1999년부터 청주시 옥산면 B(70)씨의 애호박농장에서 컨테이너 생활을 하며 일했으나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제보에 따라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19년전 가족의 요청에 따라 같은 마을에 있는 B씨 농장에서 일해왔다. B씨는 '축사노예' 사건 등 장애인 학대 행위가 잇따라 논란이 되자 지난 8월 A씨를 가족에게 돌려보냈다.

17년간 임금 못 받은 청각장애인의 일터
17년간 임금 못 받은 청각장애인의 일터(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8일 17년간 임금을 못 받은 청각장애인이 일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청주시 흥덕구 한 비닐하우스의 모습. 2016.10.28
vodcast@yna.co.kr

A씨는 이 농장 컨테이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애호박 수확 등 허드렛일을 했지만,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게 A씨 친형의 주장이다.

A씨는 농장주에게 폭행이나 가혹 행위를 당하지는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농장주 B씨는 지난 8월 A씨를 친누나에게 데려다주면서 17년동안 일한 대가로 1천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18일 B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B씨는 경찰에서 "강제로 일을 시키지 않았다"며 "A씨 가족이 거처가 마땅치 않으니 맡아달라 요청해 함께 지낸 것뿐이며 의사 소통이 안 돼 일을 시킬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본인이 하고 싶으면 도와주는 정도였지 고용 인부처럼 꾸준히 일 한 것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A씨 누나도 "집안 형편이 어려워 동생을 돌볼 수 없었고, 노숙까지 하는 처지여서 이웃인 B씨에게 보살펴달라고 부탁했던 것"이라며 "동생이나 가족 모두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17년간 임금 못 받은 청각장애인의 숙소
17년간 임금 못 받은 청각장애인의 숙소(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28일 17년동안 임금을 못 받은 청각장애인이 생활하던 곳으로 추정되는 청주시 흥덕구 한 비닐하우스 인근 컨테이너의 모습. 2016.10.28
vodcast@yna.co.kr

경찰 관계자는 "A씨가 글을 모르고 수화도 할 줄 몰라 수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조사를 통해 범법행위가 드러나면 사법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vodcast@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8 16:5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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