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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성 축제 다이어트 한다지만…단체장 바뀌면 또 늘어 '요요'

작년 축제 1만6천828개…2014년보다 10.4%↑, "낭비·소모" vs "부수 효과"
단체장 치적 쌓기·얼굴 알리기 증가 큰 이유…"축제 평가시스템 정비해야"

(전국종합=연합뉴스)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당 지자체들은 '소모·낭비성' 축제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단체장이 바뀌고 중앙 정부와 시민사회단체의 감시가 느슨해지면 어느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축제 요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연합뉴스 자료사진]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원에서 열리는 축제는 2010년 93개에서 2014년 61개로 32개 줄었다.

그러나 2년 만에 69개로 다시 늘었다.

민선 6기 들어 로맨틱 춘천 페스티벌, 동해 묵호등대마을 논골담길 축제, 태백 양대강 발원지 축제, 해피 700 평창 페스티벌, 정선 고드름 축제 등이 신설됐다.

전남에서는 올해 8개 축제가 통·폐합됐지만 지난 27일 개막한 '강진만 춤추는 갈대 축제'가 새로 생겼다. 충북에서도 단양군이 쌍둥이 힐링 페스티벌을 올해 처음 열었다.

30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자체에서 열린 축제와 행사는 1만6천828개로 8천291억원이 집행됐다. 2014년보다 1천582건(10.4%), 966억원(13.2%) 늘었다. 매일 전국에서 46개 축제와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가운데 3억∼5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축제·행사는 411개다. 여기에만 3천800억여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수익은 고작 810억여원으로 수익률 21.3%에 그쳤다.

사정은 이렇지만 지자체들은 기존 축제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신설하고 있다.

계절형, 특산물형 축제가 주를 이룬다.

겨울이면 눈, 얼음낚시 등을 주제로 한 축제가, 봄과 가을에는 꽃 관련 축제가 앞다퉈 열린다. 사이 사이 인삼, 콩 등 특산물 축제가 개최된다.

비슷비슷한 축제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는 점을 빼면 그나마 긍정적이다.

레저 유형이 다양해지는 추세에 이 같은 국민적 욕구를 해소한다는 것과 지역 특산물 판매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효과에 비해 지자체 예산, 즉 주민 세금이 투입되지만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단양 '쌍둥이 힐리 페스티벌'[연합뉴스 자료사진]
단양 '쌍둥이 힐리 페스티벌'[연합뉴스 자료사진]

지자체들이 내세우는 이유는 간단하다.

당장의 수익보다는 경제 유발과 고용 창출, 지역 알리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를 봐야 한다는 것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일부 축제에 대해 낭비성 행사라는 지적도 있지만 행사적 측면에서 손익을 분석해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만 볼 게 아니라 부수적 효과를 봐야 한다"며 "관광객이 먹고, 자고, 쓰는 것뿐 아니라 외지인이 축제 방문을 계기로 지역에 갖는 친밀성까지 고려하면 지자체에서는 매력을 느낄 만하다"고 말했다.

올해 '영남아리랑경창대회'를 폐지한 경북 영천시도 "영천 아리랑을 전국에 알리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짭짤한' 수익을 거두는 축제들도 있다.

강원발전연구원은 지난해 화천 산천어축제에 133만 명이 방문해 711억원, 횡성 한우축제에 80만 명이 찾아 645억원의 경제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상당수 축제가 지자체장의 치적 쌓기용으로 열린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 단체장들이 수백, 수천명이 모이는 행사장에 등장, 톡톡히 얼굴 알리기 효과를 보고 있는 점도 축제가 줄지 않는 이유라고 공무원들은 분석한다.

축제는 특히 지방자치제가 시작된 1995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늘었다는 점은 이를 시사한다.

부산의 한 축제 담당 공무원은 "지역 상당수 축제는 솔직히 지자체장의 치적이나 얼굴 알리기 등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내실을 기하고 인기 축제를 만들기보다는 단순히 여는 데 만족하는 경향이 많다"고 아쉬워했다.

이 공무원은 "선택과 집중을 해서 축제를 키워야 하는데, 지역마다 비슷비슷한 축제를 열다 보니 관람객도 식상해하고 준비하는 공무원도 거의 매주 동원되다시피 해 힘이 빠진다"고 덧붙였다.

행자부가 축제·행사 예산 가이드라인을 정한 것도 이런 실정과 무관치 않다.

2014년 말 기준으로 전국 행사·축제 1만5천240건 가운데 1천만원 미만인 행사가 6천850건(44.9%)을 차지하는 등 행사·축제가 소모성 또는 낭비성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에 따른 조처다.

행자부는 지난 8월 축제·행사 예산총액한도제를 도입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17년도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운영기준'을 확정, 각 지자체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지자체는 2015년 최종 관련 예산 수준에서 축제·행사를 운용해야 한다.

또 민간위원회를 구성, 행사 신설을 미리 심의하고 엄격한 사후평가를 통해 부실한 축제·행사를 자율적으로 통폐합해야 하도록 했다.

김병철 강원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축제는 그동안 지역관광산업 성장 등 성과가 있지만 콘텐츠 다양성 부재, 지자체의 재정 부담, 전문성 부족 등으로 축제 전반에 걸쳐 다소 정체되고 있다"며 "축제에 대한 기존 평가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직접 지원정책에서 축제의 자생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접 지원정책으로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임보연 심규석 이승형 손상원 김도윤 김선호 기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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