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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제주에 프랑스영화제 도입한 고영림씨

"어느덧 7회째…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의 전범 됐으면"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1960년대 제주시 동문로터리 동양극장.

극장 2층 후문을 통해 영화를 본 사람들이 썰물 빠지듯 나가는 틈 사이로 한 소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몰래 들어가 영화를 보곤 했다.

아버지가 운영하던 가구점 앞 동양극장은 그에게 짧은 시간이나마 세상 어느 곳이든 데려다주는 마법의 양탄자와도 같았다.

영화를 보며 꿈과 희망을 키웠던 소녀는 어느덧 훌쩍 자라 6년 전 제주에 처음으로 제주프랑스영화제를 도입,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이 30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영림(56)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은 자신을 스스로 '동양극장 키즈'라 말한다.

그는 "지난 2007년 30년 가까이 서울과 프랑스 등지에서 외지생활을 하다 고향에 돌아와 보니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제주 원도심은 너무나 공동화돼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이건 아닌데…' 고민하던 끝에 프랑스영화제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프랑스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2011년 4월 12년간의 프랑스 유학 생활 경험을 살려 비경쟁 영화제인 제주프랑스영화제 '봄날의 랑데뷰'를 개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사랑'이라는 주제로 한 해 동안 2번의 영화제를 열었다.

당시 제주시 구도심인 칠성로 옛 코리아극장 건물에 들어선 '영화문화예술센터'를 십분 활용, 제주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프랑스 영화를 영화제 기간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제주대학교에서 자신의 프랑스 문화 강좌를 수강하는 20대 제자들에게 프랑스 영화에 나오는 다양한 문화요소는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는 좋은 교재가 됐다.

또 영화제 주제를 놓고 전문가와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네토크' 등 다양한 코너는 학생들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본 중년의 도민들 역시 잠깐 다른 문화를 느끼며 이해하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의 입소문을 탄 제주프랑스영화제는 1회 1천500명이던 무료관람객이 지난 6회째에는 4천명으로 불어났고, 다음 달 3일 열리는 7회에는 5천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고영림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이 30일 제주시 동문로터리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고 회장은 "'문화가 지역을 살린다'는 화두를 프랑스 현장에서 경험했다. 원도심 재생의 어젠다를 위한 문화프로젝트로서 제주프랑스영화제가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의 전범(典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이들은 과거 그들의 부모가 연애하며 영화를 즐겼던 장소에서 마찬가지로 영화를 보고, 사랑을 싹 틔운다.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제주의 풍광을 즐긴 뒤 원도심에서 프랑스 영화 한 편을 보고 풋풋한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며 "문화를 중심으로 사람이 모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왜 제주에 프랑스영화냐'는 질문에 대한 고 회장의 답변은 명쾌했다.

그는 "프랑스 전문가로서 내가 가장 잘 알고, 설명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고 회장은 "누군가 독일 영화제 또는 제3세계 영화제, 우리나라 독립영화제를 하겠다고 한다면 환영할 것"이라며 "제주가 문화 다양성을 누리는 곳이길 바라고 그 대표적인 곳이 제주시 원도심이면 좋겠다. 일단 프랑스영화부터 보기 시작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영화제에는 꼭 한국 프리미어 작품을 개막작으로 다루고 싶다"며 "내년이 안 되면 내 후년에라도 영화제 개막작으로 프리미어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프리미어'는 영화의 최초 개봉, 연극의 초연 등을 뜻한다.

한국과 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2015∼2016 한국-프랑스 상호교류의 해' 공식 지정 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한 제7회 제주프랑스영화제는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제주 원도심 일원에서 열린다.

bj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7:3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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