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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막화' 급속 확산 "동해 이어 서남해까지"

바다숲 조성사업으론 미흡…"민간 분야 참여 절실"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일명 백화현상) 치유를 위해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5리 해역에 대규모 바다 숲을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바다의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일명 백화현상) 치유를 위해 강원 강릉시 주문진읍 주문5리 해역에 대규모 바다 숲을 조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물속 상황이 해조류가 거의 없는 상태고요, 바위들이 하얗게 드러나 어류들이 산란할 수 있는 장소가 보이지 않아요."

최근 전남 여수시 연안 바닷속을 들여다본 잠수사 등은 바다 수심 10여m 아래에 성게와 불가사리만 보일 뿐 해조류를 찾아볼 수 없다고 전하고 있다.

이른바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동해안에 이어 서남해까지 집어삼키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0일 광양환경운동포럼 등 환경단체에 따르면 1992년 제주 해역에서 국내 처음으로 갯녹음 현상이 보고된 이후 경북 연안에 이어 최근 전남 서남해까지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면 대형 해조류가 붙어살 환경을 잃게 되면서 전복이나 소라 등의 먹이 부족과 안정된 서식공간 상실 등으로 2차 소비자인 어류의 서식장과 산란장도 사라지게 돼 수산자원의 고갈을 불러온다.

현재 동해안의 경우 갯녹음 현상이 진행 중이거나 심화한 암반의 면적이 170.54㎢로 동해안 전체 암반 면적의 6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갯녹음 확산 면적은 매년 여의도 면적의 4분의 3 규모인 2.15㎢에 이르고 전국적인 규모도 여의도 면적의 57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갯녹음 발생 면적은 2004년 7천㏊에서 2014년 1만9천㏊로 연간 27.1% 증가율을 보이면서 연간 평균 1천200㏊ 규모로 증가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도 여수 앞바다를 비롯해 남해안 곳곳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남 연안 면적의 23%인 942㏊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 환경단체가 광양만의 바닷물 수소이온농도(pH)를 측정한 결과 정상치인 8.2pH를 크게 밑도는 평균 8.03pH로 나타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도루묵이 주로 산란처로 이용하는 모자반.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곳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인공적으로 부착하는 산란장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루묵이 주로 산란처로 이용하는 모자반.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발생한 곳에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이 인공적으로 부착하는 산란장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로 말미암아 수산업 분야에서 해조류의 자원 감소에 따른 해양 먹이사슬의 연쇄반응으로 수산자원에 막대한 손실을 낳고 있다.

2001년부터 2010년까지 기상이변에 따른 우리나라 해양 분야 연평균 재산피해액이 2천4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에 이어 전국 2위 규모인 여수수협 위판고는 2011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4년 만에 10%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생물이 살 수 없게 만드는 갯녹음 현상을 방지하고자 정부와 각 지자체는 '바다숲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바다숲 조성 면적을 보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연간 평균 985㏊ 규모로 총 5천908㏊를 조성했다.

2015년에도 동해 968㏊, 서해 350㏊, 남해 672㏊, 제주 1천88㏊ 등 여의도 면적의 약 10.6배를 조성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총 357억원을 투입해 '바다숲 조성사업'을 추진한 데 이어 올해도 수산자원 회복을 위해 1천157억원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환경 전문가들은 갯녹음 발생 면적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민간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바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발전소 온배수 배출 개선, 산업단지 등 비점오염원의 오염물질 방류 차단, 대형 선박의 평행수 방류 제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 복원, 인공어초의 재질과 성분 분석 투입, 가두리 양식장의 3년 주기 이동과 청소, 바다 쓰레기 처리 등을 제시하고 있다.

김영현 광양만환경포럼 대표는 "현재 정부에서는 바다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막대한 예산 문제 등으로 사실상 눈을 감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전소 온배수의 온도를 낮춰 배출하는 냉각탑을 설치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와 함께 민간 분야에서도 심각성을 느끼고 바다 사막화 방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30 07: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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