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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 진범…피해자 만나 "죄송합니다"

1월 피해자 묘 찾아 사과한 데 이어 생존 피해자 첫 만남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피해자께서 트라우마가 있었을 텐데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검·경의 부실 수사와 진범 논란을 빚었던 '삼례 나라수퍼 3인조 강도치사사건'의 진짜 범인이 피해자를 만나 사과했다.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 범인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 범인

진범 이모(48·경남)씨는 27일 밤 전북 전주시내 한 가정집에서 피해자 최성자(51·여)씨를 만나 "그날 일은 모두 잊고 사셨으면 좋겠다. 삼례 애들도 우리 때문에 고생했는데 잊고 살았으면 한다"고 사과했다.

그가 제대로 눈을 못 마주치며 어색해하자 최씨가 먼저 용서의 악수를 하였다.

최씨는 "이제는 용서해야 마음이 편할 거 같다. 멀리까지 와줘서 감사하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씨를 위로했다.

진범 이씨가 피해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몇 차례 마주칠 기회가 있었지만 이씨와 최씨 모두 '마음의 확신'이 안 서 주저하다가 '삼례 3인조'의 변호를 맡은 박준영 변호사의 주선으로 조우했다.

이 사건은 1999년 2월 6일 오전 4시께 3인조 강도가 전북 완주군 삼례읍 나라수퍼에 침입해 잠을 자던 유모(76) 할머니의 입을 막아 숨지게 하고, 현금과 패물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다.

유 할머니의 조카며느리인 최씨도 강도들에 의해 청테이프로 결박된 채 공포에 떨어야 했다.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 범인
피해자에게 사과하는 '삼례 3인조 강도치사사건' 범인

경찰은 당시 인근에 살던 최대열(37), 임명선(38), 강인구(37)씨 등 동네 선·후배 3명을 강도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최씨와 임씨는 지적장애인이었고, 강씨는 말과 행동이 어눌했지만 "진범이 따로 있다"는 제보를 무시한 경찰의 판단에 따라 3∼6년간 복역하고 출소했다.

최씨 등의 형이 확정된 후인 1999년 12월 부산지검은 이씨 등 '부산 3인조'를 검거한 뒤 자백까지 받아내 전주지검으로 넘겼지만, 자백 번복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최씨는 지난해 3월 "경찰의 강압수사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라며 전주지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진범 이씨는 생존 피해자를 만나 사과하기에 앞서 지난 1월 충남 부여군에 있는 유 할머니의 묘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고 재판에서도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했다.

이씨는 재판에서 "나와 지인 2명 등 3명이 진범"이라며 "당시 익산까지 왔다가 지인들과 함께 익산에서 가까운 삼례에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고백했다.

이씨는 그러면서 범행 당시 눈이 내렸던 상황과 범행 도구, 사건 현장 내부 구조, 범행 시 청테이프 사용, 유 할머니의 입에 물을 부은 상황, 피해자 상대로 인공호흡을 했던 사실 등을 정확히 설명했다.

그는 "전주지검에서 수사를 받을 때 사실대로 이야기했는데 수사관은 '네가 범행은 했어도 범행 장소가 다른 곳일 수 있다'는 등의 이유로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그때는 나이도 어리고 죗값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냥 넘어갔다. 당시 제대로 처벌받았다면 이런 마음의 짐은 없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뒤늦은 고백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지났기 때문이 아니라 사건 이후 항상 교도소에서 출소하지 못하는 악몽을 꿨고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부산 3인조'로 지목된 배모 씨는 지난해 4월 숨졌고 조모 씨는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다.

'삼례 3인조' 재심 선고는 28일 오전 전주지법에서 열린다.

sollens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8 09:4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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