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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타임스, 신상옥·최은희 납치 다큐 '연인과 독재자' 소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미국 서부 최대 일간지인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고(故) 신상옥(1926∼2006년) 영화감독과 영화배우 최은희(90) 부부의 납북과 탈출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를 27일(현지시간) 인터넷판 기사에서 소개했다.

이 신문은 '연인과 독재자'의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육성이 대담함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북한 정권의 심리 상태에 관한 드문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평했다.

영국 출신 로버트 캐넌과 로스 애덤 감독이 연출한 98분짜리 다큐멘터리 '연인과 독재자'는 1960년대 한국 영화계를 주름잡던 신상옥·최은희 커플의 만남부터 납북, 북한에서의 생활, 8년 후 목숨을 건 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담은 작품으로 지난달 22일 우리나라에서 개봉했다.

특히 김 위원장의 육성이 등장해 시사회 때부터 관심을 끌었다. 신상옥·최은희 커플은 "우리의 납북 진실을 밝혀 줄 유일한 증거"라면서 김 위원장과 만날 때마다 대화를 몰래 녹음했다.

1978년 각각 홍콩에서 납북된 신상옥·최은희 부부는 1983년 김정일의 생일 파티에서 재회한 뒤 북한에서 영화 제작에 몰두하다가 1986년 3월 오스트리아 빈 방문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했다.

LAT는 "왜 우리 영화는 이념적인 줄거리가 맨날 같은가. 새로운 것이 없다", "영화제에 출품할 작품이 없다", "남한은 대학생 수준이고 우린 이제 유치원 수준인데"와 같은 김 위원장의 육성을 전하면서 그가 남한보다 뒤처진 북한 실정에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여행 중 신 감독이 녹음테이프 몇 개를 가족에게 전해달라며 친구인 일본 비평가에게 건넸고, 이 테이프가 미국 뉴저지 주에 살던 가족 지인을 거쳐 미국 국무부로 들어갔다고 덧붙였다.

국무부는 김 위원장이 명백한 김일성 주석의 후계자였음에도 그의 대중 연설 기피에 따른 자료 부재로 육성이 김 위원장의 것인지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당시 국무부 신참 대북 관리인 데이비드 스트로브는 한국인, 심리전문가, 언어 분석가를 동원해 테이프를 분석한 결과 김 위원장의 육성으로 신뢰할 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유럽에 있는 자국 대사관에 신상옥·최은희 부부의 동향을 주시하라고 권고한 덕분에 이들의 망명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스트로브는 덧붙였다. 그는 훗날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다.

LAT는 김 위원장이 최은희에게 했다는 "저 난쟁이 똥자루 같지 않습니까"란 말을 듣고 심리 분석가들이 김 위원장의 자기 비하 경향을 연구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신 감독에게 홀딱 반해 독재자가 아닌 포로의 모습을 보였고, 영화 제작에서 그의 전폭 지원을 받은 신 감독이 이 탓에 김 위원장을 배신하기 어렵다는 인간적 고뇌를 일본 친구에게 남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최은희 씨에게서 관련 녹음테이프를 몽땅 받은 애덤 감독은 LA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 씨는 재미있는 앨범을 내놓은 할머니 같았다"면서 "지금 무척 늙었고, 그의 기억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고 했다.

애덤과 캐넌은 또 김 위원장의 영화 집착에 놀랐다고 전했다.

신상옥·최은희 납치 다큐…김정일 육성도 공개(CG)
신상옥·최은희 납치 다큐…김정일 육성도 공개(CG)[연합뉴스TV 제공]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 포스터
다큐멘터리 영화 '연인과 독재자' 포스터

cany9900@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8 06:2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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