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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사랑·노동자의 손"…'장갑 작가' 정경연 개인전

다음달 2~29일 현대화랑서 전시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장갑 작가' 정경연(61)의 개인전이 내달 2~29일 현대화랑에서 열린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 작가는 지난 40년간 두툼한 면장갑을 소재로 한 작품을 꾸준히 선보여 '장갑작가'라는 호칭이 이름 앞에 따라다닌다.

그는 작업용 면장갑을 염색하거나 이어붙이고 때로는 손가락 부분을 늘리거나 변형함으로써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한다.

예를 들면 흰색 바탕 캔버스에 검은색으로 염색한 면장갑 수십 켤레를 둥글게 이어 붙여 블랙홀을 표현하는 식이다.

정경연 작가의 '블랙홀 08-64' [현대화랑 제공]
정경연 작가의 '블랙홀 08-64' [현대화랑 제공]

작가는 이처럼 면장갑을 활용하게 된 계기를 40여 년 전 유학시절에서 찾았다. 대학 재학 중 남편과 미국으로 유학을 간 작가에게 친정 엄마가 소포로 면장갑을 보냈는데 이 면장갑을 받았을 때 형용할 수 없는 감흥에 빠져들었다는 것이다.

정 작가는 "행여나 손이 틀 새라 어머니가 보내주신 면장갑을 받았을 때 부모님에 대한 감흥이 밀려오면서 쭈글쭈글한 할머니의 손 표정부터 면장갑을 끼고 새벽에도 바삐 일하는 환경미화원, 공사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손 등 수많은 손과 장갑의 이미지가 스쳐지나갔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후 40년을 줄곧 면장갑을 활용한 작업에 매진했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장갑은 때론 캔버스가 되기도 하고 작품 속 하나의 오브제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선 장갑 작업의 다양한 변주를 볼 수 있다.

"면장갑은 무엇보다 서민적인 소재여서 마음에 든다"고 말한 작가는 "손을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장갑이 마치 사람들의 아픔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또 자신이 40여년 전 느낀 것처럼 장갑은 모성의 표상이자 서민적인 한국의 향기가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소재여서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느낀 이러한 면장갑의 이미지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소개했다.

정경연 작가의 '어울림 2016-10' [현대화랑 제공]
정경연 작가의 '어울림 2016-10' [현대화랑 제공]

작업 과정을 보기보다 매우 까다롭다. 장갑에 일일이 색을 칠하거나 염색한 뒤 말리고, 찌고, 다림질하고, 캔버스에 고정하는 작업을 거쳐야 겨우 작품 한 점이 완성된다.

독실한 불자인 작가는 이 과정을 '수행'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불교 '반야심경'에 나온 '색즉시공 공즉시색'의 개념이 함축된 작품을 위해 정진한다고도 말했다.

이번 전시에선 1990년대 설치, 비디오 작업부터 2000년대 초반의 모노톤 작업, 이전보다 색이 화려해진 최신작까지 두루 볼 수 있다. 장갑 안에 솜을 집어넣어 입체미를 더한 조형 작품들도 눈에 띈다.

이전 작업이 주로 흑백 단색조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작들은 화려한 채색이 눈에 띈다. 이 또한 작가의 불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의 ☎ 02-2287-3591

내달 2일 개막하는 정경연 개인전 전경 [현대화랑 제공]
내달 2일 개막하는 정경연 개인전 전경 [현대화랑 제공]

luc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8 08:5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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