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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골프장·호텔로…'패색' 트럼프 사업 챙기기로 돌아섰나(종합2보)

송고시간2016-10-27 03:29

대선 2주일 남기고 '시간 죽이기' 비판…"지지층에 최악의 메시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워싱턴=연합뉴스) 김화영 강영두 특파원 = 미국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이 경영하는 골프장과 호텔을 부지런히 찾고 있다.

불과 2주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선거 후를 염두에 두고 다시 사업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 유세 도중 짬을 내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 들렀다. 갑자기 잡힌 일정이었다.

트럼프는 자신이 얼마나 인기 있는 보스인지를 보여주려는 듯 동행한 20여 명의 기자 앞에서 직원들에게 "여기서 트럼프와 일하는 게 어떤지 누가 한마디 해볼래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어 26일 오전에는 워싱턴DC 한복판에 개장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컷팅에 참석했다.

백악관에서 불과 1.5㎞ 거리에 있는 이 호텔은 지난 9월 개장했는데도 트럼프는 이것은 '약소한 개장'이고 정식 오픈은 이날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거운동에 대한 역풍 때문에 호텔의 인기도 시들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으나 트럼프는 "예약이 폭주하고 있다. 밤마다 워싱턴DC 사람들이 모이는 명소가 됐다"고 자랑해왔다.

美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개장식에서 테이프컷팅중인 트럼프(왼쪽서 세번째)
美워싱턴 트럼프인터내셔널호텔 개장식에서 테이프컷팅중인 트럼프(왼쪽서 세번째)

(워싱턴 EPA=연합뉴스)

그는 이날 부인 멜라니아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차남 에릭, 장녀 이방카, 차녀 티파니와 함께 한 테이프컷팅 후 "나는 매우 운이 좋았다. 대단한 인생을 살았다. 도심 빈민가와 시설이 가난한 학교를 재생하는 국가계획을 만들고 싶다"며 "우리 정치인들이 어떤 일을 할 수 없었다는 변명을 듣는 게 지겹다. 미국인에게 그들의 꿈을 다음으로 미루라고 요구하는 것도 지겹다"고 말했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도 이 행사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의식해 그의 선거운동의 오랜 핵심테마를 강조하는 자리로 연설을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가 자신이 소유한 호텔에서 연설이나 기자회견을 했던 적은 경선 과정에서도 잦았으나 그때는 누가 보더라도 '선거 일정'이었지만 이번 행보는 다르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NYT와의 전화통화에서 대선 승리가 어려워지자 '트럼프 브랜드' 홍보로 방향을 바꿨다는 분석을 반박했다.

자신은 사업체처럼 정부도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플로리다 일정은 일자리 창출에, 워싱턴DC 호텔 개장 행사는 예산절감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그가 경합 주(州)로 달려가 한 표라도 더 끌어모을 수 있는 막판 2주일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에 다름없다고 분석했다.

2012년 대선 때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도왔던 선거전략가 케빈 매든은 "트럼프가 당선될 것으로 믿는 지지자들에게 최악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선대본부장 켈리엔 콘웨이는 CNN방송 인터뷰에서 "어젯밤 플로리다에서 영국 가수 아델의 콘서트에 간 클린턴한테는 멋지다고 하면서, 트럼프가 사업가로서의 재능과 예산절감을 보여주기 위해 호텔에 잠깐 들르는 것에는 다들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며 "언론의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DC 트럼프 호텔 앞에서는 개장식 시간에 맞춰 트럼프 반대 시위가 열렸다.

100여 명의 시위대는 "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우리는 트럼프의 인종차별과 편견에 맞서 장벽을 쌓겠다", "트럼프에게 핵을 맡길 수 없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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