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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 '가객' 김광석을 기억하다

송고시간2016-10-26 10:42

34명 추모 시·산문 모은 책 '이럴 땐 쓸쓸해도 돼'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서른 즈음이라면 나쁜 패를 쥐고도/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서른 즈음이라면 나는 저녁마다/ 거리를 헤매며 알제리 해변을 상상하고/ 생몰연대를 모르는 이의 전기를 읽었을 것이다." (장석주 '서른 즈음' 부분)

시와 음악은 원래 하나다. 이 명제를 새삼 되새겨보는 때, 시인들이 '영원한 가객' 김광석(1964∼1996)에 대한 각자의 추억을 더듬어 시를 지었다. 시 에세이집 '이럴 땐 쓸쓸해도 돼'(천년의 상상)는 이제 서른을 갓 넘은 박준 시인부터 70대인 정양 시인까지 문인 34명의 시와 산문을 각각 한 편씩 담았다.

김광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광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문형렬 시인은 불교방송 기자 시절 같은 방송국에서 심야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김광석과 자주 어울린 기억을 풀어놓는다. "나는 그와 같이 나가 주황색 포장마차에서 이병 파티를 했다. 각 소주 일병씩 해서 이병 파티였다. 그는 이를 드러내며 잘 웃었고 기타 케이스를 새로 샀다고 자랑하는 소박한 남자였다."

김광석과 동갑내기인 이정록 시인은 그가 살아있다면 친구 하자고 시도때도 없이 간청하고 공연에 찾아가 애걸복걸했을 거라고 말한다. "김광석은 듣는 이의 가슴으로 들어가서 듣는 이의 노래를 불러준다. 김광석은 한 명인데, 듣는 이만큼 확장되고 탄생한다. (중략) 나만의 친구가 아니라 모두의 벗이 된다. 그러니까 그는 갔어도 그와 나는 친구가 된 거다."

김광석의 죽음에 가장 근접했던 시인은 백창우였다. 마지막 노래가 된 '부치지 않은 편지'의 곡을 썼고 숨지기 몇 시간 전까지 함께 있었으며 노제에서 추모시를 쓰고 읽었다. "정말 쓰고 싶지 않은 시"였다고 했다.

"들려, 들릴 거야/ 그대의 기타 소리/ 대숲에 부는 바람처럼 몸을 돌아나오던/ 그 하모니카 소리/ 우리, 고단한 삶에 지쳐 비틀거릴 때마다/ 우리들 마음속에 소용돌이칠 그대의 노래/ 우리들 팍팍한 마음속에 뜨겁게/ 울려날 그대의 목소리" (백창우 '오랜 날들이 지난 뒤에도' 부분)

'이등병의 편지'를 작사·작곡한 싱어송라이터 김현성씨가 엮었다. 224쪽. 1만5천원.

시인들, '가객' 김광석을 기억하다 - 2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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