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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시청률 5.8%로 막 내려…"시즌2 기대"

폼 잡지 않는 로맨스의 힘으로 뜻밖의 대박 거둬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나는 혼술이 좋다. 하루종일 떠드는 게 직업인 나로선 굳이 떠들지 않아도 되는 이 시간이, 이 고독이 너무나 좋다. 혼술을 즐기는 덴 나만의 원칙이 있다."

매번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멋지게 차려입은 주인공이 먹음직스러운 안주와 함께 혼자 술을 마신다.

어떤 날은 미모의 여자가 대시를 해와도 "괜찮습니다. 저는 혼자가 좋아서요"라며 폼나게 거절한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는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한껏 미화했다.

요즘 늘고 있다는 혼자 술 마시고 밥 먹는 '나홀로족'들의 처량함과 궁상맞음을 위로라도 하듯.

하지만 혼술을 강요하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잊지 않게 만드는 것이 '혼술남녀'의 진짜 미덕이다.

학원강사들과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의 애환을 다룬 '혼술남녀'는 세지도 달달하지도 않은 이야기로, 자극적인 서사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의 마음을 건드리면서 뜻밖의 대박을 터트렸다.

26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혼술남녀'는 전날 자체 최고 시청률(전국)인 5.8%로 16부를 완결지었다. 지난달 초 첫 회 시청률 2.9%에 비해 2배로 뛰었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 부족하고 결핍된 우리네 얘기

'혼술남녀'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이리 채이고 저리 밟히는, 모가 나고 이기적이고 어수룩하고 부족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무대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힌 청춘들에게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의 꿈을 파는 서울 노량진의 공시(공무원시험) 학원가다.

극 중 가장 잘난 남자주인공인 '일타'(일등스타) 강사 진정석(하석진 분)은 완벽주의자, 최고를 자처한다. 하지만 사실 그는 세상으로부터 환대받지 못하는 등장인물 중 가장 결핍이 심한 불량품이다.

진정석이 입만 열면 외쳐대는 '쿼얼리티'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상처받을까 봐 날을 세운 채 자신을 방어하고 자위하는 주문이다.

그의 별명은 '고쓰'(고퀄리티 쓰레기).

극도로 이기적인 데다 안하무인이어서 누구도 호감을 느끼지 못할 것 같은 그에게도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

한때 교수를 꿈꾸던 대학강사 시절, 그리고 공시 학원가로 내쳐진 뒤 신입 강사 시절 그는 믿었던 조직과 지인으로부터 철저히 배신당한 쓴 상처를 감추며 살아간다.

진정석은 유별나 보인다. 하지만 뜯어보면 경쟁이 난무하는 세상에 잔뜩 주눅이 든 채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자신의 부족하고 결핍된 속내를 코믹하고 과장되게 형상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 폼 잡지 않는 로맨스의 힘

진정석을 무장 해제시켜 마음을 빼앗는 상대는 터무니없이 순진한 초보 강사 박하나(박하선)였다.

착해빠졌지만 무능해서 경쟁이 치열한 학원가에서 도저히 혼자서는 버티기 힘들 것 같은 인물이다.

실력, 학벌, 돈 뭐하나 내세울 것 없는 박하나는 자신을 '노그래'(노량진 장그래)라 부르며 대놓고 업신여기는 진정석에게 마음을 연다.

박하나에게 빠져드는 자신이 두려운 진정석은 "어디까지나 종합반 관리 차원"이라고 자신을 속인다.

그런 둘 사이에 무개념 백수이자 진정석의 친동생인 진공명(공명)이 끼어든다.

인물 좋고 성격 좋고 집안 여유도 있고 머리도 나쁘지 않지만, 마땅한 인생의 목표가 없는 탓에 절실함이 없다.

친구들 틈에 껴서 시간만 낭비하던 그는 뜬금없이 학원강사에게 반해 공무원시험에 매달린다.

나름 잘 생기고 예쁘고 귀여운 주인공들이지만 그들이 엮어내는 로맨스는 그다지 멋져 보이지 않았다.

애절한 눈빛 연기도 낭만적인 대사도 없다. 우리의 일상과 닮은, 실패할까 두려워 조심스럽지만 시금털털한 연애다. 그래서 더 큰 공감을 끌어냈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 풍성한 조연들의 향연…공감과 웃음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혼술남녀'는 로맨틱 코미디다.

로맨틱 코미디가 시청자를 웃기는 건 당연하지만 '혼술남녀'가 준 웃음은 거리낌이 없고 폭포수같이 시원했다.

웃음은 여느 드라마들처럼 기형적인 설정이나 뒤틀고 꼬인 이야기가 아니라 생동감 있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로부터 자연스레 나왔다.

밀고 당기는 주인공들의 로맨스에 9급 공무원에 목숨을 건 공시생들과 학원강사들의 얽히고설킨 사연들이 더해지면서 '혼술남녀'는 웃기면서도 서글픈 노량진 학원가의 풍경을 정감 있게 그려냈다.

공명의 친구인 동영(김동영)은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시험 준비를 하면서도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온갖 궁상을 떤다.

기범(샤이니 키)은 3년째 시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영 가망이 없어 보이는 철딱서니 없는 공시생이다.

기범이 쫓아다니는 '노량진 핵미모' 채연(정채연)은 덤비는 남자마다 "됐거든 노량진까지 왔으면 공부나 하시지"라고 쏘아붙인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특히 베테랑 배우 김원해가 깐 멍석 위에서 펼친 황우슬혜와 민진웅의 웃고 울리는 연기는 시청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황우슬혜는 노량진 바닥에서 살아남을 만큼 적당히 이기적인 강사지만 5년간 사귄 애인 개민호와의 혼전임신에 실패한 뒤 버림받고 슬퍼하는 황진이 역을 맡았다.

민진웅은 어수룩한 유명 연예인들의 성대모사로 웃음을 주는 속없는 인물 같지만 사실은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잃고 눈물 흘리는 속 깊고 애처로운 이혼남을 연기했다.

김원해가 연기한 학원장은 실적이 부진한 강사를 연신 닦달하지만, 실상은 학원을 차려준 처가의 압박에 진절머리 내며 "너~무, 너~무 짜증 나"를 연발하는 약자였다.

이들 9명의 등장인물은 매회 화면을 빈틈없이 꽉꽉 채웠다.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 열린 결말…시즌2 기대되네

위기를 맞았던 진정석과 박하나의 로맨스는 공명이 형의 진심을 알고 물러나면서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민진웅과 황진이는 혼전 임신으로 한바탕 난리를 치른 뒤 결혼으로 서로가 서로를 구원했다.

술래잡기 같던 기범과 채연의 연애도 제대로 방향을 잡고, 동영의 떠났던 애인도 돌아온다.

하지만 채연을 제외한 공명, 기범, 동영 공시생 3인방은 나란히 공무원에서 낙방해 다시 노량진으로 되돌아온다.

공시생들의 고단한 현실을 손쉬운 해피엔딩으로 가릴 수 없다는 의미일까. 아니면 못다 한 3인방의 공시 분투기를 시즌2에서 기대하라는 걸까.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

abullapi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6 09:02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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