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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野 주시하며 "개헌하자"…23차례 '반쪽박수'

송고시간2016-10-24 11:56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겠다" 깍지 쥐고 단호

새누리, 당 지도부·중진 손뼉 치며 적극 호응

민주·국민의당, 일부 피켓시위 벌이며 냉랭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박수윤 현혜란 기자 = 예상을 뛰어넘는 개헌 발언을 내놓던 박근혜 대통령의 시선은 한동안 야당 쪽에 꽂혔다.

박 대통령은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좌측부터 우측까지 골고루 시선을 옮겨갔지만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해 오셨고…"라는 부분에서는 한동안 여당이 자리한 가운데가 아닌 국민의당 의석인 우측에 고정됐다.

마치 그동안 야권이 개헌을 강하게 요구했으니 개헌 추진에 협조의 다짐을 받으려는 눈빛처럼 비쳤다.

차기 대권 주자로서 개헌 추진 여부의 한 변수가 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앉은 쪽이었다.

원내 제2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 대통령이 연단에서 바라볼 때 좌측에 위치했으나 또 다른 야권 대권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원외여서 그 자리에 없었다.

개헌 부분에 들어서자 박 대통령의 연설 태도도 달랐다. 단상에 올렸던 두 손을 양다리 옆에 붙여 정자세를 취하며 새로운 화두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가 처한 한계를 어떻게든 큰 틀에서 풀어야 한다"라며 의원들을 향해 펼쳤던 양손은 "저는 오늘부터 개헌을 주장하는 국민과 국회의 요구를 국정과제로 받아들이겠다"는 부분에서 깍지로 바뀌었다.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그러자 그동안 박 대통령의 '개헌 블랙홀론'에 개헌 요구를 자제했던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연설 마무리 부분에 개헌 주제가 나오자 상대적으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개헌 부분은 1만자 가량되는 전체 분량 중 3분의 1 정도에 그쳤지만 관심도는 가장 높아 보였다.

특히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뿐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들은 다른 분야에 대한 연설 부분보다 유독 강하게 박수를 보내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헌정 사상 유일하게 4년 연속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직접 찾았다.

지난해에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야당의 시위에 15분가량 지연됐지만 이번에는 오전 10시 정각 정세균 국회의장의 소개를 받은 박 대통령은 곧바로 본회의장으로 들어섰다.

본회의장 입구에서는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을 맞았고, 역시 새누리당 의원들도 일어서서 박수로 환영했다.

朴대통령, 野 주시하며 "개헌하자"…23차례 '반쪽박수' - 2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의원들도 기립했지만 박수 소리는 국민의당 쪽에서만 들렸다.

이렇게 박 대통령은 입장과 퇴장 각각 한 번씩을 제외하면 40분의 연설 동안 모두 23차례의 박수를 받았지만 극히 일부 야당 의원을 제외하고는 내내 '반쪽 박수'였다.

최근 들어 청와대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등으로 고조된 여야간 신경전이 그대로 드러난 축소판이었다.

심지어 일부 야당 의원들은 자신의 자리에서 '편파기소 야당탄압'(민주당 문미옥), '#그런데 비선실세들은?'(민주당 기동민), '비리게이트 규명'(정의당 추혜선) 등이 적힌 소형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朴대통령, 野 주시하며 "개헌하자"…23차례 '반쪽박수' - 3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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