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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뛰는 두테르테…中 이어 日·러도 구애 "원하는 것 말하라"

송고시간2016-10-24 11:53

25일 日방문 경제협력 논의…러 "필리핀에 어떤 지원도 할 준비 돼있다"

두테르테 "美 방문하지 않겠다…비자도 못받고 모욕만 당할 것"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동남아시아 안보 지형을 흔들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몸값이 뛰고 있다.

전통 우방인 미국과는 등을 지고 있지만 중국에 이어 일본, 러시아로부터 경쟁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25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양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9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만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동중국해 영유권을 다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필리핀과의 연대를 강화하려는 일본과 경제 원조를 노리는 필리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EPA=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본 지도자들과 경제협력과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인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농업개발 지원에 50억 엔(약 550억 원)의 차관 제공을 비롯해 경제 개발 지원 보따리를 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적극적인 교역과 투자 확대도 약속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기준 일본은 필리핀 전체 수출액의 21%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시장이다. 일본은 필리핀의 2위 외국인 투자자다.

일본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18∼21일 중국 방문 때 150억 달러의 투자, 90억 달러의 차관 제공 등 총 240억 달러(약 27조 원) 규모의 경제협력을 약속받은 것을 고려해 지원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중국과 필리핀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자국이 승소한 국제상설중재판소(PCA)의 판결 이행을 중국에 압박하지 않고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기존 입장을 설명할 계획이다.

그는 일본의 동중국해 영유권 주장은 존중하지만, 중국에 맞서 일본을 대변할 수는 없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AFP=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AFP=연합뉴스]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이 그동안 희망한대로 러시아도 연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고리 호바에프 주필리핀 러시아 대사는 지난 21일 필리핀 GM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필리핀에 어떤 지원이라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희망 목록을 작성해달라"며 "러시아로부터 기대하는 어떤 지원도 마주 앉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주권 국가의 국내 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며 필리핀의 '마약과의 유혈전쟁'과 관련, 인권문제를 제기한 미국과 차별화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9월 말 "중국과 러시아에 교역·통상의 모든 길을 열 것"이라며 이들 국가와의 적극적인 관계 개선 의지를 보였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0일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반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방중 기간 필리핀 교민들과의 행사에서 자신의 임기 6년 동안에는 미국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가면 모욕만 당할 것"이라며 "미국이 비자를 안 내줄 것이기 때문에 갈 수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다바오시 시장 재직 때 미 국제개발처(USAID)의 초청을 받았지만 비자 발급 거절로 굴욕을 당한 적이 있다며 현행 미국인의 필리핀 무비자 방문 허용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향까지 내비쳤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의 남중국해 연합군사훈련과 합동순찰 중단 선언, 미국과의 '결별' 발언 등 반미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당혹한 미국은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필리핀에 급파했다. 러셀 차관보는 24일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을 만나 두테르테 대통령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고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 필리핀을 품에 안으려는 중국과 러시아, 필리핀과 연대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는 미국, 일본의 동남아 외교전이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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