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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끔찍한 여자" 발언에 더 싸늘해진 女유권자 표심

송고시간2016-10-24 11:49

FT "막말 후폭풍에 경합주 핵심 교외지역서 공화당 완패 가능성도"


FT "막말 후폭풍에 경합주 핵심 교외지역서 공화당 완패 가능성도"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끔찍한 여자"(nasty woman) 발언 이후 트럼프를 향한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이 더욱 싸늘하게 변했다.

대선후보 간 토론장에서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날린 말이 트럼프에게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여성 표를 더욱 깎아 먹는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트럼프

[AP=연합뉴스]

AP통신은 23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발언 이후 여성 표심의 변화를 분석한 기사에서 트럼프가 막말 이후 여성 유권자들에게 더욱 멀어졌다고 전했다.

에밀리 디비토(23·여)는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지지했지만 지난 19일 펼쳐진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을 계기로 클린턴과의 연대감이 더욱 생겼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성차별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트럼프의 막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당시 토론에서 클린턴이 은퇴자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부자 증세를 하겠다며 트럼프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도중 트럼프는 "정말 끔찍한 여자"라고 끼어들었다.

디비토는 "나는 버니 (샌더스)를 지지했지만 그녀(클린턴)와 연계됐다는 자부심이 들도록 만든 순간이었다"며 트럼프의 막말을 들었던 시점을 떠올렸다.

트럼프의 막말이 너무 나간 것이라는 공화당 지지자의 평가도 나왔다.

뉴저지의 여성 유권자 패티 스타이츠(61)는 트럼프 지지를 철회하지는 않지만 "토론에서 하기에는 분명히 적절하지 않은 말이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숱한 여성 혐오 발언과 성추행 의혹으로 여성들의 낮은 지지를 받았지만 토론 막말 이후 더욱 점수가 깎일 수도 있다.

ABC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은 55%의 여성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35%)에 20%포인트 앞섰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백인 유권자의 62%가 클린턴을 지지해 트럼프(30%)와의 지지율 차이는 무려 32%포인트가 났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가 마지막 토론에서 클린턴에게 보인 일상적인 모욕이 아이러니하게도 전문직 여성들 사이에 반(反) 트럼프를 위한 슬로건으로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특히 유권자가 많아 경합주 승패의 열쇠를 쥔 교외 지역에서 트럼프의 막말 후폭풍에 완패할 수 있다는 점을 공화당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공화당 정치 전략가로 활동 중인 맥 스티파노비치는 "트럼프에게 혐오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클린턴으로 옮겨가는 공화당원들이 점점 늘어가는데 특히 여성 공화당원들의 변심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올해 대선에선 클린턴이 주요 정당 가운데 최초로 여성 대권 주자로 나서면서 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클린턴은 여성 대선주자라는 이점에 더해 여성 혐오발언을 서슴지 않은 트럼프의 '헛발질'에 어느 대선 때보다 여성 지지율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2년 대선 직전 여론조사에선 오바마 대통령이 여성 지지율 면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에 7%포인트 앞섰다. 클린턴은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의 지지율 격차로 트럼프보다 더 많은 여성 지지를 얻고 있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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