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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눈으로 본 미 대선후보 클린턴과 트럼프

송고시간2016-10-24 08:33

강준만 '힐러리 클린턴'·장준환 '트럼프 신드롬' 출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다음 달 8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된다.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부부 대통령이라는 진기록이 세워질 것인가, 모든 언론과 심지어 자당으로부터까지 '대통령으로 부적격'이라는 비판을 받은 정치 신인의 인간 승리 드라마가 쓰일 것인가의 기로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인의 입장에서 미국 대선을 고찰한 책 두 권이 나왔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힐러리 클린턴'과 장준환 변호사의 '트럼프 신드롬'이다.

두 권 다 누가 대통령이 될 지에는 관심이 없다. 대선의 향방을 논한 책이 아니라는 의미다. 그보다는 대상이 된 후보를 둘러싼 현상을 분석하는 데 무게중심을 둔다.

'힐러리 클린턴'에서 저자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에게 씌워진 이미지, '극단', '독선', '분열', '탐욕' 등의 실체를 들여다보려 한다.

이때 사용한 두 렌즈는 페미니즘과 문화전쟁이다.

문화전쟁은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 진영의 당파주의가 극단화된 정치적 양극화의 문화적 토대를 일컫는 말이다. 양 진영이 극단으로 갈리는 데에는 가치관이 서로 다른 문화적 갈등이 배후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클린턴이 다양한 문화전쟁의 전선에서 투쟁해왔는데 이것이 오롯이 클린턴만의 문제인가를 묻는다. 인간의 문제, 정치의 문제, 미국의 문제를 힐러리의 문제로 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저자는 클린턴이 여성이기에 남성 정치인이었으면 받지 않았을 비난까지 뒤집어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이중구속'(double bind)이란 개념으로 설명한다. 해도 안 되고 안 해도 안 되는 상황이 이중구속이다.

이는 "여성이 지도자로서 기대에 부응하려면 자연스레 훌륭한 여성의 행동양식을 위반하게 된다. 반대로 여성과 관련된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면 훌륭한 지도자의 특성에서 멀어진다"는 데버러 테넌 조지타운대 교수의 말이 가리키는 상황이다.

일례로 클린턴이 호전적으로 보이는 것은, 군 통수권자로서 전쟁도 불사할 수 있느냐는 세간의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자신의 강함을 증명할 수밖에 없는 여성 정치인의 숙명으로 저자는 설명한다.

권력의지-권력욕, 집념-집착, 소신-아집, 뚝심-불통, 정의-독선 등 정치인에게 요구되는 덕목과 정치인으로서 비판받는 결함은 경계가 불분명하다.

저자는 클린턴에게 필요한 수준의 비판을 넘어선 온갖 저주가 쏟아진 것은 클린턴을 이중구속의 틀에 넣고 나쁜 쪽으로만 판단한 것일 수 있다며 좀 더 공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인물과사상사. 476쪽. 2만원.

한국인의 눈으로 본 미 대선후보 클린턴과 트럼프 - 1

'트럼프 신드롬'에서 저자는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개인보다 그가 극단적인 언사를 쏟아냄에도 대선 후보가 된 사회적 맥락에 주목한다.

트럼프가 백인 서민과 중산층이 마음속에 두고 있었지만 감히 드러내어 말하지 못했던 '어떤 이야기'를 공론화해 인기를 얻었다고 저자는 보고 있다.

그 이야기는 "외국과 이민자가 미국의 살을 뜯어 먹고 있다는 피해의식"이다. 불법 이민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세금을 도둑질해 간다, '세계의 경찰'인 미국의 우산 안에 있던 나라들이 경제 성장을 해 미국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는 식의 편견이다.

경제 불황으로 불안에 떠는 미국 대중에게 기존 정치권이나 경제계가 선명한 대안을 제시해주지 못한 틈을 타 트럼프가 불행의 원인으로 가상의 적을 만들어 보여주고 자신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변한 것이 트럼프 신드롬의 실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저자는 결국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 속에 있다고 주장한다.

"순간적이며 감성적인 판단, 비뚤어진 적개심, 근원을 모르는 공포와 무한 욕망에 휩싸여 왜곡된 논리를 내면화시키곤 한다. 이것이야말로 트럼프 신드롬이 자라나는 토양이 아닐까."

그래서 저자는 "선거 결과가 어떻든지 이미 불행한 일이 벌어졌으며 트럼프 신드롬을 극복하는 것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과제"라고 지적한다.

한스컨텐츠. 236면. 1만3천원.

한국인의 눈으로 본 미 대선후보 클린턴과 트럼프 - 2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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