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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에이스 허프, 공 하나가 아쉬웠다

박석민 몸쪽 노림수에 결승 홈런 허용
NC, 전날 LG 불펜진 공략에 이어 '전력분석 대성공'
6회 마친 허프
6회 마친 허프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22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2차전. LG선발 투수 허프가 6회말이 끝나고 그라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2016.10.22
image@yna.co.kr

(창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32)의 구위는 여전히 위력적이었으나 공 하나가 아쉬웠다.

허프는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5전 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2실점 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6회까지 안타 3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으나 7회말 공 하나가 희비를 갈랐다.

허프는 7회말 1사 후 에릭 테임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호준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우익수 채은성이 담장 앞에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박석민을 상대로는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았다.

허프는 결정구로 몸쪽 공을 택했다. 앞서 이호준에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대결을 했다가 홈런성 타구를 내준 것이 마음에 걸린 듯 보였다.

박석민은 허프가 몸쪽으로 대결해올 것을 예상한 듯 허프의 손에서 공이 떠나는 순간 앞발인 왼발을 뒤로 살짝 뺐다.

몸쪽 공을 잡아당기기 위한 포석이었다. 노림수대로 들어온 몸쪽 직구(148㎞)에 박석민은 배트를 힘껏 돌렸다.

NC는 박석민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전날 1차전 3-2 역전승에 이어 먼저 2승을 거둔 NC는 이제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을 남겼다.

NC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도 초반 기회를 연달아 놓쳤으나 막판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노림수가 통했다는 점도 흡사했다.

NC는 전날 1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말 LG의 필승조 듀오 임정우와 김지용 공략에 성공, 3-2 역전승을 일궈냈다.

임정우와 김지용이 결정구로 바깥쪽 변화구를 주로 선택한다는 점을 노린 결과였다.

김경문 NC 감독은 LG의 앞선 포스트 시즌 경기를 보면서 이 점을 놓치지 않았고, 양상문 LG 감독은 "NC가 변화구를 예상하고 있었다"며 뒤늦게 한숨을 내쉬었다.

허프 역시 마찬가지였다.

허프에게는 앞서 두 차례의 포스트 시즌 등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중압감이 큰 경기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은 설사 패하더라도 2차전이 보장됐고, 준플레이오프 3차전은 넥센 히어로즈와 1승씩을 주고받은 상황에서 치러졌다.

1패를 먼저 떠안은 상황에서 선발 등판하는 것과는 부담감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더군다나 NC는 4번 거포 테임즈가 음주 운전에 따른 징계를 마치고 돌아왔고, 베테랑 이호준도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허프에게는 잠실구장과는 훨씬 규모가 작은 마산구장에서의 첫 등판이었다.

모든 환경이 허프에게 불리했으나 허프는 허프였다.

지난 포스트 시즌 2경기에서 1승 1패에 평균자책점 1.93의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 허프는 이날도 6회까지 순항을 이어갔다.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오른손 타자 기준으로 몸쪽 직구와 바깥쪽 체인지업의 절묘한 조합으로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4회부터 6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NC 타선을 요리했다.

그러나 허프의 호투에도 타선은 끝내 살아나지 않았고, 박석민의 몸쪽 노림수에 걸린 92구째 공은 허프에게는 회한의 공 하나가 됐다.

chang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2 16:3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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