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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美결별"에 中 네티즌은 '가짜 이혼' 의심

中 관영매체는 '미국에 대한 외교승리' 환영 일색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AP=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친중탈미' 노선 선언에 중국 관영매체는 환영 일색이었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가짜 이혼' 가능성을 제기하며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에서 입지를 넓히고 필리핀이 미국과 거리를 두게 한 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에 대한 극적인 외교 승리'라고 자축하는 분위기다.

중국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논평을 통해 "중국과 필리핀 관계에 온 봄날이 미국과 일부 서방 미디어를 뼛속까지 서늘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양국의 굳건한 악수는 주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하늘과 땅도 기뻐할 할 일"이라며 "가장 큰 우려였던 남중국해 화약고가 잠잠해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관찰자망도 "이번 두테르테 대통령의 방중 결과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의 정부 당국자와 전략가들을 침묵시키거나 씁쓸하게 만드는 결과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환대하는 사진을 헤드라인으로 올리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 매체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게 되면 '세상과 맞싸우는 것은 중국과 필리핀, 러시아, 우리 세 나라뿐'이라고 말하겠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젠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며 "더이상 미국의 간섭이나 미국과의 군사훈련은 없다"는 그의 발언을 함께 전했다.

하지만 중국의 상당수 네티즌 사이에서는 필리핀 대외정책의 U턴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한 네티즌은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에서 더 많은 담보대출을 받기 위해 성행하는 '가짜 이혼'을 거론하며 "지금 우리는 저리 차관을 얻으려는 '가짜 이혼'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상과 맞서 싸우며 반대로 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도 했다.

상당수 중국인들은 또 필리핀이 미국과 완전하게 결별하는 것은 불가능하리라 전망했다. 그러면서 "두테르테가 미쳤거나 중국에 단지 립서비스를 제공한 것일 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외노선 변경이 필리핀인의 친미 정서와 높은 안보 의존도로 인해 곧 폐기될 가능성이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네티즌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잘 살펴봐야 한다. 군사 쿠데타나 암살이 기다리고 있을까 걱정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텅젠췬(騰建群)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미국연구소장은 필리핀의 친중노선 전환에 중국도 당연히 적극 화답해야 한다면서도 "필리핀이 진정으로 탈미(脫美)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대국간 균형전략을 통해 중국, 미국, 일본에 세 다리를 걸치고 있다면서 "현재 두테르테의 반미 발언은 교왕과정(矯枉過正·일부 굽은 것을 고치려다 지나치게 됐다는 의미)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링성리(凌勝利) 중국 외교학원 국제안전연구센터 비서장은 한 인터넷 기고문을 통해 "1백여 년에 걸쳐 안보, 무역, 인문 등 방면에서 쌓아온 미국과 필리핀의 관계에 비춰 필리핀의 미국 결별 선언은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굳이 필리핀과 최상의 관계를 추구하거나 미국을 대신해 필리핀 내 영향력을 확대할 필요가 없다. 합리적 수준의 정상관계로 복원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joo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22 15:5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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