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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방황 접고 돌아온 2m11 센터 김은섭 "아직 많이 떨려요"

송고시간2016-10-19 21:59

은퇴 선언 후 테스트 거쳐 우리카드 입단…성공적인 복귀전 치러

김은섭 선수(가운데)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연합뉴스]
김은섭 선수(가운데)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경기가 끝났는데도 아직 많이 떨려요. V리그에 돌아왔다는 게 무엇보다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OK저축은행의 V리그 경기가 열린 19일 서울 장충체육관.

장신 군단에서도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선수가 있다. 키가 2m11에 달하는 우리카드의 센터 김은섭(27)이다.

김은섭은 발목 상태가 좋지 않은 박상하를 대신해 우리카드의 2016~2017시즌 홈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그는 큰 키를 십분 활용해 블로킹 4개를 포함한 6득점을 올렸다.

김은섭의 배구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인하대를 졸업한 김은섭은 2012~2013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난해 10월 상무에서 제대한 뒤 은퇴를 선언했다.

김은섭은 당시를 돌아보며 "솔직히 배구가 하기 싫었다. 하지만 코트 밖으로 나가보니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이거 밖에 없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코트에 복귀하기로 마음먹은 김은섭에게 우리카드가 손을 내밀었다.

그는 지난 6월 20일 우리카드에 합류해 40일 넘게 입단 테스트를 했다.

김은섭은 "무급이었지만 (우리카드가) 밥도 주고 잠도 재워줬다. (김상우) 감독님이 용돈도 두둑하게 주셨다"며 해맑게 웃었다.

복귀전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아직 과제가 많다.

그는 "내 생각보다 (경기 흐름이) 엄청나게 빨라졌다"며 "공백 기간에 운동을 안 하고 열심히 놀았기 때문에 블로킹과 서브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개막전 승리의 쾌감을 맛봤다.

김상우 감독은 지난 시즌 남자부 7개 구단 중 꼴찌를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지만, 올 시즌에는 상쾌하게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김은섭을 칭찬했다.

그는 "키가 2m11나 되는 선수한테서 저런 움직임이 나오기 쉽지 않은데, 포인트가 넘어가지 않도록 잘 버텨줬다"라며 "특히 오늘 서브 범실이 없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박상하와 박진우 두 명으로 한 시즌을 치렀는데, 몸 상태가 안 좋아도 (선수가 없으니) 바꿔줄 수 없어 답답했다"라며 "이제 김은섭이라는 센터가 들어와 든든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년 동안 마음을 못 잡고 많이 방황했지만, 이제 한 번 기회를 주면 절실한 마음으로 열심히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기 지켜보는 김상우 감독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연합뉴스]
경기 지켜보는 김상우 감독 [우리카드 배구단 제공=연합뉴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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