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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연인' 종영 5회 앞두고 활기…뒷심 발휘하나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원작의 인기에 초호화 배역, 대규모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하의 반응을 얻고 있는 SBS TV 20부작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후반부로 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전반부 부각됐던 주인공들의 삼각 로맨스가 뒤로 물러나는 대신 황위를 둘러싼 황자들 간의 싸움이 전면에 등장하면서 밋밋했던 인물들에 생기가 돌고 극의 재미가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시청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6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월 말 1회 7.4%로 출발한 후 5%대로 떨어졌던 시청률(전국)은 10회부터 다시 7%대를 회복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15회는 8.2%를 기록했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성공 요인 두루 갖췄지만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중국의 인기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하며, 2011년 중국 후난TV에서 35부작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성공을 거뒀다.

연출을 맡은 김규태 PD도 지난 8월 시사회에서 "눈호강 사극"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었다.

말대로 이준기, 아이유(이지은), 강하늘, 홍종현, 남주혁, 백현, 지수, 윤선우, 강한나, 진기주, 서현, 지헤라 등 '달의 연인'은 꽃미남 꽃미녀 배우들의 향연이다.

미국 할리우드 메이저 투자배급사인 NBC유니버설까지 참여한 '달의 연인'에는 1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자 뜻밖에도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전반부 로맨스에 올인…빈약한 드라마

'달의 연인' 전반부는 세 주인공의 로맨스에만 너무 몰두했다. 그러다 보니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받쳐줘야 할 주변 인물들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으면서 극이 힘을 잃었다.

이준기와 아이유, 강하늘과 아이유의 러브라인을 묘사한 장면들은 하나하나가 한 폭의 그림처럼 멋졌으나 그것조차 지루하다는 느낌을 준다.

드라마, 특히 사극은 아무리 꽃 같은 주인공이라도 주인공의 사랑 얘기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로맨스를 과도하게 강조할 경우 극 전체가 빈약해지고 재미조차 반감된다.

중국 '보보경심'에서도 여주인공과 황자들의 얽히고설킨 로맨스가 등장하지만,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았다. 역사적 사실인 황자들 간의 잔혹한 권력다툼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함으로써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개연성 부족…몰입도 떨어뜨려

'달의 연인'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을 놓고서도 초반부터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내로라하는 청춘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했지만, 구슬을 제대로 꿰지 못했다는 평가다.

김규태 PD와 이준기로부터 연기로 호평을 받은 아이유조차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연기력보다는 배우들의 장점을 못 살리고 약점을 드러내게 한 어색한 상황 설정과 개연성이 부족한 이야기 전개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여주인공인 해수는 연인이 되는 4황자 왕소(이준기)가 장차 권좌에 올라 피의 숙청을 단행할 것이란 미래를 알고 괴로워한다.

하지만 해수는 고려로 오기 전 21세기 서울에 살던 26살의 화장품 회사 여직원이었다. 그런 해수가 조선시대도 아닌 고려시대 왕조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꿰고 있다는 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해수가 고려로 온 직후 10황자 왕은(백현)과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는 장면은, 초반 경쾌한 느낌을 살리려는 의도라 해도 현실감 없는 설정으로 극에 두고두고 부담이 됐다.

이 정도의 겉도는 설정은 극 초반부에 많았다.

선한 주인공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악인이 제대로 서야 한다.

'달의 연인'에서 악인은 주인공 왕소와 대립하는 친어머니 황후 유씨(박지영)다.

전반부의 거의 모든 갈등은 3황자 왕요(홍종현)를 병적으로 편애하며 황제로 만들고자 온갖 악행을 일삼는 유씨로부터 비롯된다.

이 같은 설정은 극 전체의 갈등 구조를 너무 왜소하게 만드는 느낌이다.

고려 건국 초기는 외척이 된 호족들 간에 외손자들을 앞세워 황위를 차지하려는 암투가 치열했던 시기다. 황후는 그런 호족의 일원이다. 있어야 할 역사적 배경에 대한 묘사가 비뚤어진 황후 개인의 야심으로 치환돼 버린 것 같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반쪽 가면으로 흉을 가린 왕소는 친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았다는 것과 얼굴의 흉터를 콤플렉스로 안고 슬픈 짐승처럼 자란다.

그러다 해수가 만들어 준 화장품(컨실러)으로 흉터를 가리게 된 뒤 자신감을 회복해 황위도 꿈꾸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물론 로맨스도 한층 가열됐다.

왕소는 치명적인 외모의 결함과 포악한 성격 때문에 모두가 기피하는 비극적 인물로 설정됐다. 하지만 설정과 달리 실제로는 가면과 멋지게 어울리는 깨끗하고 준수한 외모가 주인공의 비극성에 공감하기 어렵게 했다.

게다가 수제 컨실러로 붓질 몇 번 하면 쉽게 가려질 정도의 흉터가 그리 큰 비극의 원인이었던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했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후반부 권력 암투 본격화…분위기 반전

"모든 걸 경계해. 누구도 끝까지 믿어선 안 돼. 매 순간마다 한 걸음 걸음마다 살얼음판을 걷듯 두려워해야 해."

'달의 연인' 11회에서 권력 암투에 휘말려 황태자를 독살하려 했다는 누명을 쓴 해수를 대신해 죄를 뒤집어쓰고 교수대에 오른 다미원 오상궁(우희진)이 해수에게 남긴 충고다.

이는 '달의 연인' 부제이자 원작의 제목인 '보보경심(步步驚心)'의 뜻을 그대로 푼 것으로 극의 주제를 드러냈다.

왕의 말 한마디로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살벌한 신분제하에서 권력 암투를 벌이는 황자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걸게 된 조심스러운 여인의 마음이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같던 '달의 연인' 전반부는 긴장감을 상실해 이러한 극의 분위기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했다.

분위기는 황위를 둘러싼 권력 암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10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평면적이고 밋밋했던 인물들의 성격이 입체적으로 살아나고 풀이 죽었던 극 전반에 긴장과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시청자들도 예상을 벗어난 인물들의 변신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 권력욕에 밀려나는 사랑…생기 도는 인물들

철없이 해맑고 사랑스럽기만 했던 해수는 단번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오상궁의 희생으로 목숨은 건졌으나 갖은 고초를 겪은 뒤 교방 무수리로 내쳐진다. 고문의 후유증으로 다리까지 절게 됐다.

이와 함께 아이유는 엉거주춤했던 코믹 연기를 벗어던지고 비극적 운명과 마주친 해수의 감정선을 제대로 잡아나간다.

해수에게 목을 매온 순정남 8황자 왕욱(강하늘)의 변신이 가장 두드러졌다.

해수를 위기에 빠트린 음모의 배후가 자신의 친누이인 공주 황보연화(강한나)라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왕욱은 해수로부터 서서히 멀어져간다. 대신 마음 속 깊이 숨겨져 있던 황위에 대한 욕망이 살아난다.

사랑을 얻지 못해 번민하다 결국 가문의 생존을 위해 권력을 선택하는 왕욱은 비극적이지만 공감이 가는 현실적인 인물로 되살아난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요가 고려 3대 정종이 되면서 피비린내 나는 숙청이 시작된다. 이를 지켜보는 왕소 역시 황위에 대한 욕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제 드라마는 한가한 사랑놀음을 뒤로 한 채 급박한 정치적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인물들의 반전이 잇따른다.

역사책에는 4년 뒤 왕소가 고려 4대 광종으로 즉위해 이복동생과 조카들까지 처형하는 등 공포 정치를 폈던 냉혹한 인물로 기록돼 있다.

왕소의 변신은 어떻게 그려질까? 그리고 해수의 운명은?

전체 20회 가운데 이제 남은 건은 5회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SBS TV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abullapi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6 10:4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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