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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어린이 난민 본국송환 비판…"존엄성 지켜줘야"

송고시간2016-10-14 11:37

"미국 가려다 멕시코서 체포된 중미 어린이 우려"

지구촌 꼬마난민 몸살…유럽엔 행방불명 1만명·인신매매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모 없이 홀로 들어오는 어린이 난민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것을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4월 그리스에서 난민 어린이 만나는 교황 [AP=연합뉴스]
지난 4월 그리스에서 난민 어린이 만나는 교황 [AP=연합뉴스]

교황은 13일(현지시간) 세계 이주민·난민의 날을 맞아 발표한 메시지에서 각 나라는 이주민들을 통제하는 권리와 어린이 난민의 상황을 해결하고 합법화하는 의무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 난민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부모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이 혼자일 때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어린이 난민들이 종종 성매매나 노예 노동에 희생되는 상황에 대해 경고하고, 어린이 난민들이 새로운 나라에서 환영받거나 통합되는 대신 그들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강제로 집으로 돌려보낸다며 우려를 표했다.

교황은 "벌금을 내거나 고향으로 돌아갈 돈이 없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경우도 많다. 오랜 기간 감금 상태에서 다양한 학대와 폭력에 노출될 수 있다"며 보호 시설도 안전하지 않음을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특정 사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미 나라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려는 어린이 난민 문제는 오랫동안 가톨릭계의 걱정거리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올해 초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을 방문해 미국으로 들어가려다 숨진 이주민들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와 유엔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에서 온 어린이 난민 1만6천 명이 멕시코에서 체포됐다.

유로폴(유럽연합 경찰기구)에서는 지난 2년 동안 보호자 없이 유럽에 들어와 실종된 어린이 난민을 1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홀로 난민이 된 아이들은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바라는 마음에 부모가 보냈거나, 밀수업자들이 강제로 부모와 떼어놓기도 하고 혼란 속에서 부모를 잃어버린 아이들도 있다고 BBC 방송은 전했다.

어린이 기구인 '미싱 칠드런 유럽'에 따르면 2015년에는 홀로 유럽에 도착한 어린이 난민의 91%가 남자아이고 아프가니스탄 출신이 51%를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여자 어린이가 늘고 있고 실종되는 어린이의 나이도 어려지는 추세다.

실종된 어린이의 행방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인신매매범에 의해 성매매나 노예로 팔려가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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