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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추모와 응원이 공존…아자디 '검은 물결'

시아파 추모일 맞아 이란 관중 검은 셔츠 입고 입장
한국 응원단은 펜스로 격리…한국 여성 팬도 히잡 착용

(테헤란=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1일 밤(한국시간) 한국과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이 열리는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는 '검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관중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경기장 한쪽의 주차장은 꽉 상태였다.

관중들은 하나같이 검은 셔츠를 입고 입장했다. 종교적 추모일인 '타슈아'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타슈아는 이슬람 시아파에서 가장 중요한 이맘(예언자 모하마드의 직계 후손으로 시아파의 종교적 지도자)인 이맘 후세인과 함께 전사한 예언자 모하마드의 손자 압바스 이븐 알리를 추모하는 날이다.

검은 옷을 입지 않은 관중에게는 팔에 착용하도록 검은색 띠가 지급됐다. 한국 취재진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기장 안에는 추모 행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이맘 후세인의 희생을 슬퍼하는 노헤'(장송곡·만가라는 뜻의 이란어)가 흘러나왔고, 길게 늘어선 추모 행렬이 트랙을 돌고 있었다.

경기 시간이 다가갈수록 경기장은 어두워진 날씨와 함께 검게 변해갔다.

시아파 최대 추모일이지만, 경기 전이었던 탓에 관중들은 검은 셔츠를 입은 것을 제외하면 평소 응원과 다름없이 즐기는 듯했다.

한국 취재진에 웃으며 말을 걸기도 하고,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경기장의 앞뒤 관중석이 꽉 차자 파도타기 응원이 시작됐다. '파도'는 거대한 경기장을 몇 번씩 휘감았다.

경기 시작 1시간 전 양국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오자 관중들은 환호성을 질러댔다.

특히, 기성용의 모습이 보이자 '소서노'를 연신 외쳐댔다. 이란에서 드라마 주몽이 크게 인기를 끈 까닭이다.

기성용의 아내 한혜진이 주몽에서 '소서노'역을 맡아 출연했다.

경기장에 들어선 8만 명에 가까운 이란 관중들은 역시 모두 남성들이었다. 이란 여성들은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관중석 한쪽에 한국 응원단도 눈에 띄었다. 한국 응원석 좌우 좌석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빈 채로 남겨졌고, 펜스가 설치됐다.

한국 팬 중에는 여성들도 보였다. 모두 히잡을 쓰고 자리에 앉았다. 8만 명을 가득 채운 아자디 스타디움의 유일한 여성들이었다.

taejong7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1 23: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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