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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김창훈 "창작 비결? 아마 철이 덜 들어서 그럴지도"

정규 4집 '호접몽' 발표 음감회…"내년 형과 함께 미주투어 계획"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글쎄요. 아마 제가 철이 덜 든 것일 수도 있겠죠. 나이 먹는 줄도 모르고 아직도 20대, 30대인 줄 알고 망상에 빠진 걸지도…. (웃음)"

4년 만에 정규 4집 '호접몽'을 발표한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은 60대에도 변함없는 창작력의 비결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웃으며 답했다.

김창훈은 1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하이파이클럽에서 '호접몽'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사운즈 오브 러브'(Sounds of love)와 서브 타이틀곡 '커피 마니아'(Coffee Mania) 등 수록곡 6곡을 들려줬다.

산울림은 한국 록 역사를 거론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밴드다.

김창완, 김창훈, 김창익 형제로 구성된 산울림은 1977년 '아니 벌써'로 데뷔했으며 한국 사이키델릭 록을 상징하는 밴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김창익이 2008년 1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김창완은 그해 "더 이상의 산울림은 없다"고 해체를 알렸다. 이후 김창완은 연기와 음악 활동을 병행해왔지만, 1983년 산울림 9집을 마지막으로 직장생활을 하던 김창훈은 쭉 일반인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이따금 음반을 발표하며 본업으로 돌아왔고 '호접몽'은 지난 2012년 발표한 '행복이 보낸 편지' 이후 4년 만의 새 앨범이다.

물론 산울림을 이끌었던 리더는 맏형 김창완이었지만 둘째 김창훈의 음악성 역시 만만찮은 무게감을 자랑하고 있다.

산울림의 노래 가운데 '나 어떡해', '회상', '산할아버지',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 등의 명곡은 김창훈의 손길을 통해 탄생했다.

이번 앨범에서도 김창훈은 자신의 반짝이는 음악적 재능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새 앨범의 타이틀곡인 '사운즈 오브 러브'는 김창훈의 악동다운 재기발랄한 감성이 매력적인 곡이다. 특히 '가슴이 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두근'거린다는 익살스러운 후렴구가 계속 귀에 남는다.

타이틀곡 '사운즈 오브 러브'에 대해 김창훈은 "곡을 만들 때 우리 한글에서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가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며 "여러 가지 사랑에 대한 단어를 종합해보는 의미가 담긴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훈은 또 이번 앨범의 주제에 대해 "아버지와 어머니라는 가족에 관한 테마, 사회와 인생에 대한 테마, 사랑에 대한 테마가 세 꼭짓점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인 '코엑스 러브'(Coex Love)와 '사운즈 오브 러브'가 연인 간의 사랑을 담았다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흑석동'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표현한 곡이다.

그 가운데서도 '아버지'는 형 김창완이 피처링에 참여한 곡으로 눈길을 끈다.

김창훈은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형에게 몇 곡에 대한 피처링을 요청했다"며 "형이 이 곡을 선택했고 기타를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노래의 기타 사운드를 들어보면 산울림스럽고 김창완적인 감성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노래 속 아버지는 비단 제 아버지뿐 아니라 동시대 모든 아버지의 초상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이 세대를 사는 아버지들을 위한 위로의 곡이 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앨범에는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노래 '4월의 눈물'(Tears of April)도 담겼다. 하지만 여느 세월호 추모곡처럼 깊이 가라앉는 느낌이 아니라 통통 뛰는 밝은 느낌의 곡이다.

김창훈은 '4월의 슬픔'에 대해 "한두 마디로 말씀드릴 수 있는 가벼운 주제가 아니라서 조심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죽음에는 자연사와 사고사가 있는데 우리를 정말 아프게, 슬프게, 놀라게 하는 것은 사고사"라며 "사고사로 동생을 잃은 경험이 제게도 있고 형에게도 있다"고 했다.

김창훈은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은 더 크지 않겠나. 그 슬픔을 생각하다가 나온 노래"라면서 "하지만 그 슬픔을 안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고 힘줘 말했다.

"남은 사람은 꿋꿋이 살아야죠. 매일 통곡만 할 수는 없잖아요. 슬픔과 통증을 부여안으면서도 어떻게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러면서 김창훈은 "슬픔이란 게 단순히 느린 멜로디로만 표현되는 게 아니다. 역발상적인 곡을 표현해봤다"고 덧붙였다.

또 앨범 타이틀과 동명인 노래 '호접몽'에 대해서는 장자의 '호접몽'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김창훈은 "어느덧 60대가 된 인생을 돌이켜보면 내가 나비 꿈을 꾸었는지, 나비가 내 꿈을 꾸었는지 모를 때가 있다"며 "언젠가 홀연히 나비처럼 사라지는 인생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잠을 자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만든 곡"이라며 "마치 곤충 채집하듯이, 카메라 작가가 어떤 장면을 포착하듯이 그렇게 나온 곡"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이면 산울림 데뷔 40주년을 맞는 김창훈은 향후 활동 계획도 일부 밝혔다.

김창훈은 "형과 함께 내년 미주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며 "다만 막내(김창익)가 없어서 '산울림 40주년 기념'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산울림이 아닌) '김창완·김창훈 형제 공연'식으로 미주 투어를 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도시 위주로 물밑 조율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공연 활동에 대해서는 "현재 프리랜서로 살아가고 있기에 비교적 시간 여유가 많다"며 "이번 앨범에 대한 호응을 봐야겠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마다치 않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새 앨범 '호접몽' 발표한 김창훈
새 앨범 '호접몽' 발표한 김창훈(서울=연합뉴스) 4년 만에 정규 4집 '호접몽'을 발표한 산울림의 베이시스트 김창훈은 11일 서울 강남구 양재동 하이파이클럽에서 '호접몽' 발매 기념 음감회를 열고 새 앨범의 수록곡을 선보였다. 2016.10.11.
kihu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1 18:4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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