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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축구> 대통령 방문 후 첫 이란 원정…변한 건 '글쎄'

대표팀 숙소·이동·훈련장 모두 불편
외국 여성도 경기장에서 히잡 착용 의무화…북·꽹과리 사용 금지

(테헤란=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11일 밤 열리는 한국 축구의 이란 원정은 월드컵 본선 무대를 향한 중요한 일전이라는 점 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이 1962년 한-이란 수교 이후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 이란을 찾은 뒤 열리는 첫 원정이라는 점이다.

올 1월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고 박 대통령이 이란을 방문하면서 50년 이상 서먹했던 양국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축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테헤란으로 원정만 오면 대표팀을 힘들게 했던 '이란 텃세'가 이번에는 나아질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하게 했다. 역대 이란 원정 2무 4패의 전적에는 경기 외적인 요인도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탓이다.

테헤란 시민들은 지난 7일 들어온 한국 대표팀을 반갑게 맞았다.

숙소에서든 훈련장에서든 한국 대표팀을 알아본 그들은 선수들에게 인사하면서 함께 사진도 찍자고 요청했다. 선수들도 흔쾌히 응했다.

한국에 대한 시각이 달라졌는지, 아니면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이 신기한 탓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표정은 밝았다.

취재진에게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었다. 자국팀의 승리를 예상하기는 했어도 상대인 한국 팀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세우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지난 9일 테헤란시 외곽 꼬드스시 샤흐레 꼬즈시 경기장에서는 시 관계자들까지 나와 대표팀을 반겼다.

훈련이 끝난 뒤에는 자신들이 마련한 선물을 대표팀을 전달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 촬영도 했다.

그러나 막상 축구와 관련된 견제는 여전했다.

이란축구협회가 마련한 한국 대표팀 숙소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시설은 상쾌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훈련장까지 1~2시간이 족히 걸렸다. 훈련 시간보다 이동하는 데 더 지치게 만들 정도였다.

힘들 게 도착한 훈련장은 기대 이하였다. 잔디는 이곳저곳에 움푹 패 있었고, 조명은 들어오지 않아 어두컴컴했다.

이란 언론은 대표팀의 기를 꺾으려는 듯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표팀이 지난 9일 꼬드스 시 관계자들의 요청으로 기념 촬영을 했는데도, 자신들의 종교적 추모 기간에 '화이팅'을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대표팀이 이란으로 들어올 때 마스크를 착용한 것에 대해 비꼬기도 했다.

특정 선수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항의하는 듯한 발언으로 자국 대표팀과 팬들을 자극하고, 한국 대표팀의 기를 꺾으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 스타디움에 자국 여성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그대로였다.

외국 여성이 들어올 때는 히잡을 쓰도록 했는데, 한국 여성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종교적인 추모일을 들어 히잡 착용에 더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기에 응원할 때에는 꽹과리와 북 등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응원 장비는 갖고 오지 못하도록 했다.

대표팀 한 관계자는 "혹시나 달라졌을까 기대를 했지만, 예전과 그대로인 것 같다"며 "불편한 점은 많지만, 예전처럼 감수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생각에 잠긴 슈 감독
생각에 잠긴 슈 감독이란과의 월드컵 예선을 하루 앞둔 지난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들 훈련 모습을 지켜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taejong75@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1 16: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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