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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하트 교수는 썰렁농담 잘 던지는 친절한 영국신사"

하버드 출신 연세대 한순구·성태윤 교수가 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한국 음식 잘 먹었는데, 만두가 아주 맛있다며 좋아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올리버 하트
노벨경제학상 수상한 올리버 하트
(렉싱턴<美매사추세츠주> EPA=연합뉴스)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올리버 하트(68·영국) 하버드대 교수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렉싱턴 자택에 앉아서 미소짓는 모습.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하트 교수와 벵트 홀름스트룀(67·핀란드)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를 201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 교수가 다양한 문제들을 분석하기 위한 포괄적인 틀인 '계약이론'(contract theory)을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lkm@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특유의 썰렁한 영국식 농담을 끊임없이 던지시는 유머 있는 영국신사세요. 다른 학자들과 달리 굉장히 친절하고 제자들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하는 따뜻한 분이시죠."

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올리버 하트(68·영국) 하버드대 교수가 어떤 인물이냐는 질문에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이렇게 평가했다.

하트 교수는 2014년 2학기 연세대에서 SK석좌교수 자격으로 학부와 대학원에서 한달 가량 강의한 적이 있다.

한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밟을 때인 1993년과 1994년, 하트 교수에게서 계약이론과 미시경제 강의 2개를 들었던 적이 있고, 하트 교수 초빙에도 공신 역할을 했다.

그는 "하버드 대학원 시절 하트 교수는 경제학 분야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였고 명강의로 정평이 나 있었다"며 "까다롭거나, 예민하거나, 아니면 학생들에게 호통치는 무서운 학자도 많은데, 하트 교수는 절대 그렇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한 교수는 "운전하다가 어제 노벨상 수상 소식을 전해 들었는데 너무 기뻤다"며 "사실 하트 교수는 몇 년 전에 이미 상을 받았어야 하는 분으로 노벨상 수상은 당연하다"고 반겼다.

하트 교수는 SK석좌교수 당시 연세대 대학원에서 고급 미시 경제를 강의했고, 학부에서는 성태윤 교수와 공동으로 '계약 및 조직이론' 강의를 개설해 학부생 100여명이 수강했다.

노벨경제학상, 계약이론 선구자 2명 공동수상
노벨경제학상, 계약이론 선구자 2명 공동수상In this photo provided by Harvard University, Oliver Hart, the Andrew E. Furer Professor of Economics at Harvard, reads congratulatory emails at his home in Lexington, Mass., Monday, Oct. 10, 2016, after winning the Nobel prize in economics. Hart and Finnish economist Bengt Holmstrom, of the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share the award for their contributions to contract theory. (Jon Chase/Harvard University via AP)

성 교수는 "학생들이 굉장히 어려워할 수 있는 주제이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강의를 해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매우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로 하버드에서도 정평이 나 있는 분"이라고 했다.

역시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성 교수는 "하버드 경제학과 시절에도 하트 교수는 아주 '나이스'한 성품으로 유명했다"며 "하버드 대학원에서 수업을 가장 잘하는 교수로 꼽혔다"고 말했다.

연세대 강의를 위해 한국에 머무르던 시절, 하트 교수의 온화한 성품은 빛을 발했다고 한 교수는 전했다.

한 교수는 "워낙 성격이 좋고 까다롭지 않아 별 트러블 없이 굉장히 즐거워하며 한국 생활을 했다"며 "한국 음식도 잘 먹었는데, 함께 식사할 때 만두가 아주 맛있다며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고 소개했다.

한 교수는 "가족들과 만났을 때 하트 교수가 자녀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공부를 잘했는데 우리 아들은 수학을 못 해 걱정했었다는 말을 했다"며 "세계적 석학도 같은 자녀 고민을 하고 있어 소탈한 면을 봤다"고 덧붙였다.

하트 교수는 학생들과도 가깝게 지내 당시 대학원생들과 매일같이 식사할 정도였고 주말에 함께 서울 시내 관광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한국 학생들은 "똑똑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이 학생들 중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학생 두세 명에게는 직접 추천서도 써줬다고 성 교수는 전했다.

성 교수는 "폴 크루그먼 교수가 SNS에서 하트 교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아직도 안 받았었나'라고 농담할 정도로 당연히 받을만한 분"이라면서 "법적인 것으로 여겨지던 계약을 경제학의 체계로 끌어들인 선구자"라고 평했다.

ses@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1 15:4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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