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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입양딸 베란다에 테이프로 묶어놓고 사흘간 추석귀성(종합)

송고시간2016-10-11 15:49

음식도 물도 못먹고 3일간 버텨…인면수심 학대 경악

"추석때도 묶어놓고 고향방문"…양부모에 살인죄 적용

[앵커] 6살짜리 입양딸을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훼손한 양부모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더 가혹하게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양부모와 동거인 이 모 양에게 살인죄를 적용해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배삼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7시간 동안 테이프에 묶여 있다 숨진 주 모 양. 양부모인 주 씨 부부는 2년 전 주 양이 이웃주민에게 친엄마가 아니라고하는 이야기를 듣고 입양을 후회하며 학대를 시작했습니다. 2개월 전부터는 식사량을 줄이고 매일 밤 테이프로 손발과 어깨를 묶어 놓고 잠을 재웠습니다. 추석명절 사흘은 인면수심의 결정판이었습니다. 물과 음식을 주지 않은 채 작은방 베란다에 묶어놓고 자신들은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당시 주 양을 봤던 동거인 이 모 양의 남자친구는 "아이가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이 주 씨 부부와 이 양에게 살인죄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학대하면 숨질 것을 알고도 범행을 지속했다는 것입니다. <이상훈 / 인천남동경찰서장> "심한학대로 인해 몸이 극도록 쇠약하고 계속 학대 할 경우 사망할 것을 예견하면서도 지속적으로 학대했다는 양모의 자백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도 6살 어린이를 기아상태로 17시간 묶어놓고 베란다에 방치하면 저체온증과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소견을 내놨습니다. 사망 직전 의식을 잃고 쓰러진 주 모 양. 119에 신고하거나 병원에만 데려갔어도 살릴 수 있는 불씨는 남아 있었지만 주 씨 부부는 끝내 외면한 채 시신을 불태우고 유골을 훼손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양부모에게 투명테이프로 묶여 학대를 당하다가 숨진 6살 입양딸이 두 달 동안 거의 굶은 채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양모는 늘 혼자서 밥을 차려 먹었고 어쩌다 딸에게 밥을 줄 때는 따로 상을 펴고 김치만 꺼내 줬다. 굶주린 딸에게 '식탐을 부린다'며 파리채로 매질하기도 했다.

6살 딸 살해 후 시신훼손 양부모 영장실질심사
6살 딸 살해 후 시신훼손 양부모 영장실질심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년 전 입양한 6살 딸을 학대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워 훼손한 혐의를 받는 A(47·왼쪽부터)씨, A씨 아내 B(30)씨, 동거인 C(19)양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6.10.4
tomatoyoon@yna.co.kr

11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A(47)씨 부부는 올해 추석 딸을 투명테이프로 묶어 작은방 베란다에 뉘어놓은 채 사흘간 충남 고향 집에 다녀왔다.

양모 B(30)씨는 경찰에서 "딸을 학대하면서 몸에 난 상처를 친척들에게 들킬까 봐 고향에 데려가지 않고 베란다에 놔뒀다"고 털어놨다.

A씨 부부 집에 얹혀살던 동거인 C(19·여)양과 그의 남자친구도 추석 동안 고향 집에 함께 머물렀다.

양부모가 집에 돌아왔을 때 오줌 범벅이 된 딸 D(6)양은 찬 베란다 바닥에 누워 있었다. 사흘간 음식도 물도 먹지 못한 채였다.

C양은 그제야 아이를 씻기고 한 공기도 되지 않는 밥을 줬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의 끔찍한 학대는 2014년 9월 D양을 입양한 지 2개월 만에 시작됐다.

양모 B씨는 "딸이 2014년 11월께 이웃 주민에게 나에 대해 '우리 친엄마 아니에요'라고 한 말을 전해 듣고 입양한 것을 후회했다"며 "원래 입양 사실을 숨기려고 했는데 밝혀져서 화가 나 학대를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C양과 그의 남자친구는 이들 부부가 딸 D(6)양에게 밥을 주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공장 야간반에서 근무하는 C양의 남자친구는 "올해 7∼8월 이 집에서 살았는데 2달 동안 양모가 아이에게 밥을 주는 걸 3번 정도 봤다"고 말했다.

그가 저녁밥을 먹으려고 부엌에 가면 싱크대에는 양모가 쓰는 큰 밥그릇만 빈 채로 놓여 있었다. 아이에게 밥을 먹인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주말에 A씨 부부와 C양이 함께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도 딸에게는 고기 몇 점을 던져 주는 게 전부였다.

이따금 딸에게 밥을 줄 때는 따로 상을 펴고 김치만 꺼내 줬다.

얹혀사는 입장인 C양은 A씨 부부의 집에 함께 살지 못하게 될까봐 D양을 테이프로 묶는 등의 학대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C양의 남자친구 역시 "여자친구가 A씨 부부의 집에 함께 살고 있다보니 자칫하면 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무 말도 못 했다"고 말했다.

끔찍한 학대가 이어지면서 D양은 숨지기 전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마른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6살 딸 살해 후 시신훼손 양모 영장실질심사
6살 딸 살해 후 시신훼손 양모 영장실질심사

(인천=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 2년 전 입양한 6살 딸을 학대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불에 태워 훼손한 혐의를 받는 B(30·여)씨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자 4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남동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2016.10.4
tomatoyoon@yna.co.kr

양모는 굶주린 D양에게 '과자를 훔쳐 먹었다'거나 '식탐을 부린다'며 손과 파리채를 휘둘렀다. 처음에는 신발끈으로 딸을 묶었다가 끈이 자꾸 풀리자 매일 밤 테이프로 딸의 손발과 어깨를 묶어 놓고 잠을 재웠다.

밥을 거의 먹지 못한 D양은 양모가 손으로 때리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맞을 때마다 문과 장롱에 부딪히며 쓰러진 탓에 온몸에 멍이 들었다.

C양의 남자친구는 경찰에서 "D양은 위축된 모습으로 감금된 상태에서도 살려달라는 등의 애원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결국 D양은 지난달 29일 경기도 포천의 A씨 부부 아파트에서 온몸을 투명테이프로 묶인 채 17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숨졌다.

경찰은 입양한 딸을 숨지게 하고 시신을 불태운 혐의(살인 및 사체손괴)로 구속된 A씨 부부와 C양을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애초 A씨 등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했으나 이들이 D양을 숨지게 한 범행에 살인의 고의성이 있다고 보고 적용 죄명을 살인죄로 변경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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