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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식별' 모호해진 여야 잠룡들…文·潘 견제 합종연횡 염두

與 주자들, 文 각세우고 安 띄우기…野 주도권 견제 포석
野 주자들 '제3지대' 중심 합종연횡 모색…潘 견제론 해석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홍정규 기자 = 차기 대권을 향해 뛰는 여야 잠룡들 사이에 '피아(彼我) 구분'이 흐릿해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압도적 지지율로 치고 나가는 주자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정책과 이념을 고리로 각 주자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모색하는 것이다.

여권 주자들로선 여론조사 지지율면에서 야당 우위로 전개되고 있는 대선 지형을 흔들 필요성이 있다. 야권 후보들 사이에서도 '제3지대론'과 더불어 '문재인 대세론'과 '반기문 대망론'을 견제하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여권 주자들은 공교롭게도 약속이나 한 듯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각을 세우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를 띄우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표의 '국민성장론'을 비판하면서 안 전 대표의 '창업국가론'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창업하면 부자된다'는 꿈이 실현되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제가 주장하는 혁신성장론의 요지"라며 안 전 대표와 생각이 일맥상통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해선 "기존의 소득 주도 성장을 벗어나지 못한 분배론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여권의 현역 지방자치단체장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행정수도 이전을 고리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 전 대표에 힘을 실었다.

남 지사는 지난 8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에 이어 안철수 전 대표께서도 수도이전에 대해 저와 같은 인식을 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무성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의 '안보 인식'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총선 때 "문재인이 또다시 종북세력과 연대해서 못된 짓을 하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도 지난 7월 연합뉴스·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공동주최로 열린 행사에서 서로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 여권 주자들의 공통분모는 '문재인 때리기'다. 각자 이유는 다르지만, 문 전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 후보 1순위로 꼽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으로는 유 의원과 남 지사가 모병제 문제로,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증세 문제로 상대방을 향해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남 지사는 지난달 21일 더민주 김부겸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함께 민간 싱크탱크 '여시재' 간담회에 참석해 정파를 초월하는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들은 손사래 치지만, 여야를 떠난 '제3지대'에서 야권 인사들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실제로 남 지사와 원희룡 제주도지사, 김 의원과 안 지사는 여시재를 주도하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와 함께 '동북아 평화'를 주제로 오랜 기간 모임을 했다.

제3지대론은 야권의 다른 곳에서도 활발하다. 특히 국민의당 중심의 제3지대론을 강조하는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 8월 행정수도 이전 검토를 언급해 주목받았다.

행정수도 이전 이슈를 놓고 새누리당의 남경필 지사, 더민주의 박원순 시장, 국민의당 안 전 대표가 둘러앉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특히 지난달 13일 김부겸 의원, 유승민 의원, 박원순 시장, 안희정 지사, 원희룡 지사, 남경필 지사가 "다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권의 이런 '중도지대 연합론'에는 여야를 통틀어 여론조사 1위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미리 견제하는 심리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는 지난달 토크 콘서트에서 반 총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양당(새누리당과 더민주)의 공포감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개헌을 고리로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양극단을 제외한 '비패권지대론'을 띄우는 더민주 김종인 전 대표도 제3지대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김종인 전 대표는 또 남 지사의 행정수도 이전과 모병제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는 등 새누리당 주자들과의 연대에도 결코 소극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그는 지난 8월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얘기한 것은 더민주를 위해 한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발언도 했다.

야권에서도 여권과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향해 가감 없이 비판하는 모습이 공통으로 관찰된다.

김종인 전 대표는 최근 창립준비 행사를 연 문재인 전 대표의 '정책공간 국민성장'에 대해 "말은 거창하지만, 경제민주화에 대한 이해가 잘못됐다"고 혹평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전 대표와 '동지' 관계였던 박원순 시장도 이번 대선에서 양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지난달 2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안 전 대표가 대선에서 도와달라고 요청할 경우 어떡하겠느냐는 질문에 "공사 구분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여야 잠룡 13인 김무성 유승민 오세훈 김문수 남경필 원희룡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김부겸 안희정 박원순 이재명
여야 잠룡 13인 김무성 유승민 오세훈 김문수 남경필 원희룡 문재인 안철수 손학규 김부겸 안희정 박원순 이재명

zhe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1 11:4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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