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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끼워넣은 국보 석탑, 기단석은 수장고에 있었다

동악미술사학회 논문서 확인…"보협인석탑 하대석 두 점 수십년 방치"
동전으로 수평을 맞춰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전시 중인 국보 제209호 '보협인석탑'
[유은혜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동전으로 수평을 맞춰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전시 중인 국보 제209호 '보협인석탑'
[유은혜 의원실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동국대 박물관이 동전으로 균형을 맞춰 논란이 일었던 국보 제209호 '보협인석탑'의 기단부 하대석(下臺石) 두 점이 이 박물관 수장고에서 수십 년간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대학 박물관의 주먹구구식 문화재 관리와 운영상 허점이 새삼 확인됐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더한다. 이참에 동전을 끼운 부분의 보존처리뿐만 아니라 하대석 복원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협인석탑 하대석. [동악미술사학회, 최응천 교수 제공]
보협인석탑 하대석. [동악미술사학회, 최응천 교수 제공]

11일 동악미술사학회에 따르면 이 학회가 2011년 펴낸 '동악미술사학' 제12호에 게재된 논문 '중국 아육왕탑 사리기의 특성과 수용에 관한 고찰'에서 최응천 동국대 교수는 보협인석탑의 하대석으로 추정되는 석조 부재 두 점이 동국대 박물관에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 부재들을 보협인석탑의 하대석으로 보는 근거로 문양을 제시했다. 그는 논문에서 "두 점 모두 완전한 형태는 아니지만, 외면에 안상(眼象, 코끼리 눈 모양)과 당초문(唐草文, 덩굴식물 문양)이 음각돼 있는데, 이러한 무늬는 보협인석탑의 상륜부에서도 관찰된다"며 "운형(雲形, 구름무늬)의 도식적 당초문도 상륜부 아래의 대석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수장고에 있는 하대석은 1960년대 보협인석탑을 옮긴 뒤 추가로 발견해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한 점이 가로 43.5㎝·세로 23.4㎝·높이 25.8㎝이며, 또 다른 한 점은 가로와 세로 길이가 이보다 조금 짧지만 높이는 25.8㎝로 동일하다.

최 교수는 두 돌의 형태를 바탕으로 "하대석은 높이가 25.8㎝이고, 각 면에 안상이 2∼3개씩 표현돼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며 "2개 혹은 4개의 사각형 부재가 합쳐져 기단부를 받치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존하는 높이 49㎝의 중대석 아래에 안상이 장식된 하대석이 놓이고, 그 아래로는 별도의 지대석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대석 두 점이 새롭게 확인된 만큼 정밀 실측과 고증을 거쳐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보협인석탑 하대석. [동악미술사학회, 최응천 교수 제공]
또 다른 보협인석탑 하대석. [동악미술사학회, 최응천 교수 제공]

이에 대해 정우택 동국대 박물관장은 "하대석이 있다면 면밀한 검토를 통해 탑을 복원해야 할 것"이라며 "이 탑은 원상태에 관한 자료나 사진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위에서 두 번째 부재는 뒤집혀 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탑의 상태는 현재로서는 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석탑에 끼어있는 동전에 대해서는 동국대 박물관에 수차례 문제가 있다고 통보한 바 있다"며 "문화재위원회가 탑의 보수와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놓고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보로 지정된 보협인석탑은 대표적인 조탑공덕경(造塔功德經)인 '보협인다라니경'이 안치된 탑으로 '아육왕탑'으로도 불린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우리나라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인도 아소카왕(아육왕)이 부처의 진신사리를 8만4천 기의 탑에 나눠 봉안했다는 고사에서 착안해 중국 오월국의 마지막 왕인 충의왕 전홍숙이 10세기에 독특한 모습의 사리탑을 만들었는데, 보협인석탑은 이 탑의 영향을 받아 제작됐다.

본래 충남 천안 북면 대평리 탑골계곡 절터에 무너져 있었으나, 동국대 박물관이 수습해 1.9m 높이로 다시 세웠다.

현재는 부재 5개가 남아 있으나 기단과 탑신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빠진 부분이 있어 형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학계 관계자는 "보협인석탑은 연구와 고증을 통해 옛 모습을 확인하고 그에 따라 전면적인 해체 등 수리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며 "문화재청도 석탑을 국보로 지정한 채 관리 감독을 허술하게 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보협인석탑. [문화재청 제공]
보협인석탑. [문화재청 제공]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1 06:1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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