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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미르발언' 삭제 회의록 제출 논란…"범죄행위"(종합2보)

野 '경총 회장이 미르특혜 지적' 회의록 공개…"문제 발언 삭제"
도종환 "청와대가 문예위 심의위원 선정에도 개입" 주장
與 "검찰수사 지켜보자"…나경원 "잘못된 부분은 반성해야" 쓴소리
차은택 관련 질의받는 콘텐츠진흥원장
차은택 관련 질의받는 콘텐츠진흥원장(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뒷모습 오른쪽)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으로 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은택 영상감독에 대한 질의를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1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미르재단 설립과 기부금 모금과정의 특혜 의혹에 대한 야당 의원들의 공세가 쏟아졌다.

또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차은택 영상감독에 대한 의혹도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은 무분별한 정치공세를 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해야 한다는 질타가 나왔다.

<국감현장> '미르발언' 삭제 회의록 제출 논란…"범죄행위"(종합2보) - 1

이날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도종환 의원은 지난해 11월 문예위 회의록을 공개하면서, 문예위 위원인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미르재단 모금과정의 문제점을 질타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이 공개한 회의록을 보면 박 회장은 당시 "기가 막힌 일이 있다. 포스코가 국제문화예술교류를 위한 재단을 만드는데 30억원을 내겠다고 하더라"라며 "미르재단이라는 것을 만들어서…전경련이 대기업 발목을 비틀어 450억~460억원을 내는 것으로 해서 이미 굴러가는 것 같다"고 발언했다.

특히 도 의원이 별도로 입수한 회의록 원본은 45쪽이었지만, 문예위가 제출한 회의록은 이보다 14쪽이 적었고 문제가 된 발언은 빠져 있어 논란이 됐다.

야당 의원들이 삭제 경위를 추궁하자 박명진 문예위원장은 "(해당 발언은) 여담이었고, 실무자들이 안건과 상관이 없어 삭제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에 도 의원은 "마음대로 회의록을 삭제하면서 자료를 제출하면 국감을 뭐 하려 하느냐"고 지적했고, 박 위원장은 "불찰이었다"고 사과했다.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일부가 삭제된 회의록을 제출한 것은) 허위자료를 낸 것으로 범죄행위다. 가벼운 일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상임위에서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도 의원은 문예위의 다른 회의록도 공개하면서 청와대와 문화부가 예술사업 지원 여부를 심사하는 문예위 심의위원 선정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 5월29일 문예위 회의록에 따르면 권영빈 전 위원장은 "예술위원들이 추천해서 책임심의의원들을 선정하면 해당 기관에서 그분들에 대한 신상파악 등을 해서 '된다, 안 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 과정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지원해줄 수 없도록 판단되는 리스트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같은해 11월 6일 회의에서는 한 문예위원이 "심의위원을 추천했는데, 청와대에서 배제한다는 얘기를 해서 심사에서 빠졌다"고 발언한 것으로 나와있다.

도 의원은 "문예위의 심사위원 선정 과정에까지 청와대가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차 감독에 대한 의혹 제기도 나왔다.

더민주 손혜원 의원은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이 원장 공모 당시 1차 평가에서 2등, 2차 평가에서 3등을 했음에도 1등을 제치고 원장으로 선정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 이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국장급 공무원이 이례적으로 높은 점수를 줬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그러면서 송 원장을 향해 "차 감독과 친하지 않느냐. 원장이 되는 과정에서 차 감독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송 원장은 "전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더민주 안민석 의원은 송 원장과 차 감독이 특수관계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송 원장이 대표를 지낸 '머큐리포스트'와 차 감독이 만든 '엔박스에디트'를 언급하면서 "엔박스에디트가 사무실을 이전했는데, 이전 후 주소가 머큐리포스트의 주소와 똑같았다"며 사실상 한 회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콘텐츠진흥원은 머큐리포스트에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했는데, 이는 짜고치는 고스톱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야당 의원들의 각종 의혹 제기가 쏟아지자 새누리당 의원들은 "검찰이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차차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며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안된다"며 방어막을 쳤다.

야당에서 증인 추가 채택을 요구하자 새누리당 간사인 염동열 의원은 "정치공세 탓에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 속에 증인을 채택한다는 것은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여당 의원들은 정부 기관이 잘못된 대응으로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쓴소리'도 쏟아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날 교문위원으로 국감장에 나와 "이런 여러 의혹이 제기되기 전에 콘텐츠진흥원이 자체조사를 하고 객관적으로 문책할 사람은 문책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나경원 의원도 "의혹을 해소할 것은 해소하고, 잘못된 부분은 잘못됐다고 해야 불필요한 의혹이 확산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의원은 "상임위가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제때에 제출해야 한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10 22:2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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