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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호우…태풍 피해지역 산사태·침수 등 위험↑ "이렇게 대비"

태풍으로 땅 물 머금은 상태, 관찰 필요… 하수구 등 막은 수해 쓰레기 치워야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상처에 소금 뿌리듯 제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자리에 물폭탄이 예보돼 피해 복구 차질은 물론 추가피해가 우려된다.

태풍 '차바' 피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태풍 '차바' 피해.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상청은 7일 오전 제주와 전남 해안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다음 날 자정까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피해가 발생한 그 밖의 남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올 가능성이 커 산사태·침수 등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산사태는 한번 발생하면 큰 피해를 불러와 예방과 대처에 먼저 힘써야 한다.

특히 이번처럼 태풍이 휩쓸고간 뒤에는 산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져 더욱 조심해야 한다.

태풍으로 불안정해진 지반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황에서는 적은 비에도 토사가 유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7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우면산 산사태도 사고 발생 5일 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 뒤 집중호우가 닥치면서 참변으로 이어졌다.

연세대학교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조원철(65) 명예교수는 "현재 태풍 피해 지역의 땅은 물을 충분히 머금고 있는 상태인데 집중호우가 내리면 흙이 힘을 못 써서 물처럼 변하는 액상화 현상이 일어나 산사태는 물론 지반이 약한 도로, 건물이 내려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당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1년 우면산 산사태 당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산사태 피해를 막으려면 산사태 예상지역에 대한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나무가 흔들리거나 기우는 것이 대표적인 산사태 전조 현상이다. 인근 전봇대 등과 나무의 모습을 비교하면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산 비탈면을 타고 물이 흘러나오는 것도 전조 현상이다. 산의 흙이 물을 더는 흡수할 수 없다는 의미여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대피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침수 피해 역시 평소 집중호우 때보다 태풍 이후에 더 우려된다.

땅이 이미 물을 가득 흡수한 상태에서 비가 내리면 땅 위에 물이 고여 침수로 이어진다. 도시의 물이 평소처럼 하천으로 빠지지 못해 발생하는 내수침수는 보통 이렇게 발생하며 2010년 강남역 침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더욱이 태풍으로 인한 수해 쓰레기가 배수시설을 막아 이러한 내수침수를 부추길 위험이 크다.

때문에 태풍 피해 지역에서는 배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하수구 등을 막은 수해 쓰레기를 시급히 처리해야 한다.

2011년 강남역 침수 당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2011년 강남역 침수 당시.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원철 명예교수는 "물이 들어차는 것을 막는 용도의 알루미늄판인 차수판을 지방자치단체에 요청해 대문 등에 반드시 설치해야 하고 지하주차장은 차량을 모두 이동시킨 뒤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안전처 관계자는 "선행 강우로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집중호우가 예보돼 지금은 태풍 피해 복구보다 추가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에 힘써야 할 때"라며 "특히 이번 집중호우는 새벽시간에 올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zorb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11:3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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