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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가치평가 불가자산 산더미…"자금조달 방안 협의중"

기본자기자본 대비 가치평가 불가자산 비율 72%…글로벌 IB 평균의 2배


기본자기자본 대비 가치평가 불가자산 비율 72%…글로벌 IB 평균의 2배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이 됐던 주택모기지담보대출 유동화증권(RMBS) 부실판매로 미국에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을 위기에 직면한 도이체방크가 투자은행(IB)들과 자금조달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도이체방크의 가장 큰 문제는 기본자기자본 대비 가치평가가 불가능한 자산이 너무 많다는 데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도이체방크[AP=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이체방크[AP=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식통에 따르면 월가 최상위 IB들은 도이체방크 관계자들과 만나 주식매각이나 자산처분 등을 통한 자금조달과 관련한 비공식 협의를 진행 중이다.

IB들은 50억 유로(약 6조2천억원) 규모의 신주 매각을 제안했다. 이는 도이체방크가 주주들의 승인 없이 주식을 할인 매각할 수 있는 최대 규모다. 도이체방크는 주주들에게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승인을 요청할 수도 있다.

도이체방크는 미국 법무부와 벌금을 합의하기 전에 주식매각을 할지 신중히 검토 중이다. 최종 결론은 아직 내지 않았고, 벌금의 규모에 따라 결론이 달라질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미국 법무부가 부과할 벌금이 140억 달러(15조6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WSJ의 보도에 연초대비 55% 폭락해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블룸버그는 미국 법무부의 벌금 부과액이 40억∼80억 달러(4조5천억∼8조9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도이체방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이체방크[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이체방크는 아울러 주요주주들과도 증자방안에 대해 물밑으로 협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도이체방크의 주요주주들로는 카타르 왕가, 블랙록, 노르웨이 은행 등이 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전날 독일 최대 상장사들이 도이체방크의 주식을 사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밖에 도이체 포스트 방크 부문이나 자산운용 부문의 매각을 재논의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투자자들과 IB들은 위기를 맞은 도이체방크가 보다 근원적으로 사업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금처럼 IB와 자산운용, 소매금융을 동시에 하는 것보다는, IB 부문을 버리고 독일·유럽 기업·소매금융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한편 WSJ은 도이체방크가 노출된 명목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작년 말 기준 42조 유로(5경2천140억원)로 독일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3조 유로(3천724조원)의 14배에 달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이 은행이 보유한 레벨3 자산이 많다는 게 더욱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레벨3 자산은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시장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복잡한 파생상품이나 부실채권 등을 말한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보유한 레벨3 자산은 기본자기자본(Tier1)의 72%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는 글로벌 IB 12곳의 평균인 38%의 2배에 가깝다.

미국 월가[A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월가[AP=연합뉴스 자료사진]

다른 IB들보다 가치평가가 어려운 자산 규모가 큰 것은 파생상품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작년 말 기준 비유동 파생상품 보유 규모가 102억 달러(11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자체 평가헀다.

이는 바클레이즈의 80억 달러나 골드만삭스의 59억 달러보다 많다.

투자자들은 은행이 보유한 비유동 자산에 대해서는 해당 은행의 자체평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전제조건을 바꾸면 평가액이 크게 변할 수 있어서 취약하다는 게 국제신용평가사 S&P의 지적이다.

도이체방크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이같이 비유동 자산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점은 우려를 높이고 있다.

비올라 리스크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헨들러는 "도이체방크는 리먼 브러더스와 비슷한 프로필을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이 은행의 낮은 실적을 감안했을 때 레벨 3 자산의 규모는 자기자본을 유지하는데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ulsid@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11:18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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