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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국민은 대통령과 달라' 두테르테 독설에 미국은 '조용'

친미여론·중국과 영유권분쟁 고려…정면전 피하고 진의파악 위해 관망세 유지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국과 서방을 향해 연일 독설을 퍼붓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 대해 미국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취임 3개월 동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향해 "지옥에나 가라"라는 독설과 함께 미국과의 합동훈련 및 방위협정 취소 위협 등 기존의 양국관계에 폭탄 발언들이 잇따르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조용하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의 동아시아 정책에 지각 변동을 초래할 수 있는 필리핀의 태도 변화에도 미정부는 마치 아무 일도 없는 듯, 양국 관계도 별 차질 없이 잘 굴러가고 있다는 듯 무반응을 보이고 있다.

존 리처드슨 미해군 참모총장은 "현재로선 해답보다는 의문이 많다"면서 "우리는 지금 보다시피 굳건한 동맹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이처럼 일단 관망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테르테를 상대로 정면전을 해서 얻는 게 별로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시간과 상황에 따라 동맹 문제에 대한 그의 태도가 완화될 것이라는 희망도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이 성급하게 대응하다가 자칫 두테르테의 작전에 말려 들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선임보좌관은 "두테르테 발언의 영향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미국이 아직 거의 미끼를 물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이 두테르테 발언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은 그의 발언과 실제 행동 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주 시작하는 양국 간 합동군사훈련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미국 측으로선 아직 아무런 공식 통고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또 두테르테 대통령이 발언을 '분출'한 후 정부나 군 고위 관리들이 서둘러 발언의 의미를 진화 축소하고 나서는 일이 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 측은 또 중국에 대한 두테르테의 정확한 생각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두테르테는 이번 달 중국을 처음 방문할 예정이나 주권 문제가 걸린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 지대를 둘러싸고 양국 간에 획기적인 타협이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미국측은 내다보고 있다.

그리고 미국에 등을 돌린 채 정작 중국으로부터 실속있는 양보를 얻어내지 못할 경우 두테르테는 국내적으로 정치적 곤경에 처할 수 있다.

필리핀 국내 여론 악화로 필리핀 군기지로부터 철수했던 지난 1990년대 초와는 달리 현재 필리핀 내 미국에 대한 인기는 영토 분쟁에서 중국의 위협 영향으로 상당히 높다. 따라서 미국은 필리핀 일반 여론에도 기대고 있다.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지난주 "필리핀과 같은 민주국가에서 미국에 대한 국민의 친화력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심각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워싱턴에 있는 신미국안보센터의 패트릭 크로닌은 미국은 필리핀에 대해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면서 차기 행정부는 두테르테의 진의를 잘 파악하고 있는 중재자를 통해 대화에 나서고 양국관계를 기존의 군사 위주에서 무역 위주로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7일로 취임 100일 맞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FP=연합뉴스]
7일로 취임 100일 맞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FP=연합뉴스]


yj378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10: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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