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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한인물류업계 '한진해운 사태'로 피해액 눈덩이

화물지연 등 피해액 최소 170억 원…향후 560억까지 늘듯
美수입업자 사이서 한국신용도 추락…향후 수출에 악영향
덴마크ㆍ중국ㆍ일본 해운사 노선확장 주력…"시장 뺏길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주 한인 물류업계가 '한진해운발(發) 물류대란'으로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주한인물류협회 등에 따르면 수ㆍ출입 화물운송 차질에다 빈 컨테이너 처리 문제까지 겹치면서 한인 물류업계가 부담해야 할 피해액이 최소 1천500만 달러(167억6천만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

부두에 쌓인 한진해운 화물
부두에 쌓인 한진해운 화물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항 신항 한진해운부두 야적장에 쌓여있는 한진해운 컨테이너·2016.9.1 ccho@yna.co.kr

미주한인물류협회 이중열 회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화물 운송지연과 화물손상에다 향후 소송이 본격화하면 피해액이 적어도 5천만 달러(약 559억 원)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미주 전체 한인 물류업체 수는 약 400여 곳으로 이 가운데 절반인 200여 곳만이 협회에 소속돼있다"면서 "따라서 전체 피해액 산출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의 대형 수입업자들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사태 이후 한국 국적 선사와 한인 물류회사와의 계약을 중단하는 사례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틈을 타 국제 해운업계 1위인 덴마크의 머스크 해운과 중국 원양해운(COSCO), 일본 해운업체 NYK가 미주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어 미국시장 자체를 완전히 뺏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까지 한진해운이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97척 가운데 56척이 하역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40여 척의 한진해운 선박은 미국 내 항구에 접안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뉴욕 항과 조지아 주 사바나 항에서는 한진해운 선박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지 못하고 공해 상에서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해 상에서 떠도는 한진 컨테이너선
공해 상에서 떠도는 한진 컨테이너선(욕지도<통영>=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3일 오후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40km 지점 공해에 회사 법정관리로 운항을 중단한 한진해운 소속 5천300TEU급 컨테이너선 파리호가 떠돌고 있다. 2016.10.3

한인 물류회사 90% 이상이 밀집해있는 롱비치ㆍLA 항에서는 종합 터미널에서 하역 후 방치된 빈 컨테이너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롱비치ㆍLA 항 주변에 방치된 빈 컨테이너 수는 1만5천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중 한인 물류업체 50개 사가 빈 컨테이너 5천여 개를 반환하지 못하고 사설 야적장 등에 보관하고 있다.

빈 컨테이너 1개당 하루 보관료는 50달러(약 5만5천 원)다. 여기에 컨테이너를 트럭에 싣는 수송장비 섀시(Chassis) 보관료까지 합하면 총 80달러(약 9만 원)에 이른다. 이 비용은 고스란히 물류업체와 화주들의 몫이다.

심지어 물류업계 일각에서는 한진해운 소유의 빈 컨테이너를 고철로 내다 팔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고철로 팔면 빈 컨테이너 1개당 450∼500달러는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항만청과 협의를 거쳐 롱비치ㆍLA 항에서 50마일(80㎞) 떨어져 있는 온타리오 야적장으로 빈 컨테이너를 옮기는 작업이 이번 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이 온타리오 부지에는 컨테이너를 최대 1만5천 개까지 적재할 수 있으며, 하루 보관료는 컨테이너 1개당 15달러(1만6천 원)로 알려졌다.

또 오는 18일 한진해운의 마지막 미국행 선박인 '한진 시애틀호'가 롱비치 항에 들어와 하역 작업을 한 뒤 빈 컨테이너 3천여 개를 부산까지 싣고 갈 예정이다.

美 LA.롱비치항 빈 컨테이너 `골치'
美 LA.롱비치항 빈 컨테이너 `골치'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에 쌓여있는 한진해운의 빈 컨테이너 처리 문제가 심각하다. 2016.10.5 [미주한인물류협회 제공=연합뉴스]

제3국에 묶여있는 화물운송도 심각하다. 실제로 한진해운 선박에 실린 화물 중에는 최종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중국 옌텐(鹽田)과 싱가포르, 스페인 등에 임시로 내려지거나 부산항으로 되돌아온 화물도 적지 않다.

이 화물들은 한진해운 컨테이너에서 꺼낸 후 다른 선박에 실어 최종 목적지까지 보내야 한다. 미주 지역으로 와야 할 화물 150∼200개도 여기에 포함돼있다. 환적(T/S) 비용은 컨테이너 1개당 1만 달러(약 1천200만 원)가 들어간다.

한인 물류업체 J사 관계자는 "컨테이너 소유주를 한진해운에서 화주로 바꿔 다른 선사에 선적하던지, 부산항으로 회송해 국적 선사인 현대상선으로 운송하는 게 비용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한인 물류업체들은 그러나 한진해운 사태 이후 미국 대형 수입업자들 사이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 국적 선사, 물류회사의 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중열 회장은 "미국계 주류 화주들이 한국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는 상황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이는 장기적인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jongwo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10:04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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