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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강속구 채프먼, 美망명 전 쿠바정부 밀고자 노릇"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프로야구(MLB) 정규리그 승률 1위(0.640)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비장의 무기로 전격 영입한 쿠바 출신 특급 마무리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28)이 지난 2009년 미국에 망명하기 전 쿠바 정부의 밀고자 노릇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6일(현지시간) "4천 쪽에 달하는 미국·쿠바 양국 법원 기록과 경찰 보고서, 채프먼의 증언으로 쿠바에서 인신매매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복역한 4인의 주장, 채프먼이 2013년 4시간에 걸쳐 진술한 증언조서 등을 토대로" 채프먼이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겠다는 일념 하나로 쿠바 카스트로 정부에 협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쿠바 국가대표팀 야구선수였던 채프먼은 만 20세이던 2008년 3월 첫 탈출 시도에 실패했으나 2009년 7월 제3국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 MLB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트리뷴은 "채프먼이 첫 탈출에 실패한 후 망명에 성공하기 전까지 약 15개월간 쿠바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 지에 대해 가능한 입을 열지 않고 있다"며 2013년 증언조서를 인용 "당시 그는 가족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지, 쿠바 국민이 어떻게 반응할지, 야구 생명이 끝나지 않을지 등에 대해 걱정했다"고 전했다.

채프먼은 탈출 시도 대가로 2008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2009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 자격을 얻었다.

트리뷴은 "카스트로 정권이 채프먼에게 내린 집행유예 처분은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힌 다른 운동선수들에 비해 지극히 약한 처벌"이라며 채프먼이 쿠바 야구선수들에게 '망명을 통한 해외진출 기회'를 제안한 알선업자 4명의 기소에 도움을 준 대가로 정부로부터 빠른 야구계 복귀를 허락받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기소된 4명 모두 감옥에 보내졌으며, 특히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농장을 운영하던 다닐로 쿠르벨로 가르시아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가르시아와 또 다른 1명의 남성은 2013년 미국 법원에 채프먼이 카스트로의 밀고자였고, 자신들이 감옥에서 받은 고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채프먼은 쿠바 정부의 요구대로 협조한 것이 아니라고 반발했으나, 미국 법원은 "채프먼이 쿠바 정부를 안심시키기 위해 '다시 탈출할 마음이 없다'는 말로 판사를 오도했으며 거짓 증언으로 원고가 유죄판결을 받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후 채프먼은 비공개된 합의금을 원고 측에 지급했다.

하지만 변호인은 "채프먼은 쿠바 검찰에 소환돼 사실대로 증언한 것뿐"이라며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채프먼이나 4명의 수감자 사연 모두 미국과 쿠바 국교 단절 시대가 빚어낸 것이다.

트리뷴은 "채프먼과 마찬가지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는 많은 쿠바 출신 야구선수들이 탈출기를 공유하지 않으려 한다"며 "가족을 보호하고 탈출 시도자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쿠바는 1961년 1월 국교를 단절한 지 54년 만인 작년 7월 국교 정상화를 공식 선언했으나, 현재 20여 명의 쿠바 출신이 MLB에서 활약하고 있다.

2010년 MLB에 입성한 채프먼의 최고 구속은 169.1kmh, 올해 기록은 168.9kmh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신시내티 레즈(2010~2015)에서 뛰다 뉴욕 양키스를 거쳐 지난 7월 말 컵스에 영입됐다.

시카고 컵스 소속 쿠바 출신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 컵스 소속 쿠바 출신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 [AP=연합뉴스 자료사진]

chicagorho@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08:5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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