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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리포트> 美 차량공유시장 혈전…'우버'와 '구글'

구글 웨이즈 라이더 "같은 방향 승객 연결시키는 플랫폼"으로 시작
운전자 가입 쉽고 훨씬 저렴…WSJ "곧 우버 따라잡을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대도시에선 우버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여행객들은 차를 빌리는 대신 우버를 부른다. 출퇴근 러시아워 때 우버 택시 풀을 부르면 싼 가격에 말 동무할 친구와 함께 지루한 정체 구간을 지날 수 있다.

<실리콘밸리 리포트> 美 차량공유시장 혈전…'우버'와 '구글' - 1

저녁 자리에서 불가피하게 술을 한잔했을 경우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과거 같으면 20분 남짓 떨어진 거리를 택시로 이동하려면 최소 70 달러(8만 원가량)를 내야 했다. 나중에 차를 가지러 오려면 또 그 돈을 내야 하니 왕복으로 치면 140달러인 셈이다. 게다가 팁까지 합하면 170달러는 족히 넘어간다. 그래서 아까운 마음에 적당한(?) 음주 후에는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우버를 이용하면 가격이 3∼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다. 우버 요금은 카드로 자동 계산되고 별도의 팁도 없다.

실리콘 밸리 지역의 한 경찰관은 "우버 덕분에 음주 운전이 많이 줄었다는 내부 보고서도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에서 출장 온 한 대기업 직원은 "공항에서 우버를 부르면 3분도 안 돼 도착하고, 호텔에서 필요한 곳으로 이동할 때도 마찬가지"라면서 "가격도 싸고 친절한 우버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우버를 긴장하게 만드는 경쟁업체가 있으니 그것은 동일한 서비스를 하는 차량공유업체 리프트가 아니라, 구글이다. 지난 5월 본사 주변에서 시범적으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차량공유 서비스를 시작했던 구글이 지난 9월, 서비스를 샌프란시스코와 베이에어리어 전역으로 확대했다.

<실리콘밸리 리포트> 美 차량공유시장 혈전…'우버'와 '구글' - 2

2013년 구글에 합병된 내비게이션 앱 '웨이즈'를 통한 구글의 차량공유 서비스는 택시처럼 운영되는 우버나 리프트와는 달리,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량과 손님을 연결해주는 매개 역할에 국한돼 있다. 지금까지는…

지난 5일 (주차난으로 악명높은) 스탠퍼드 대학에 갈 일이 있어 웨이즈 라이더 앱을 통해 차를 불러봤다. 평소 우버는 자주 이용해 봤기에 웨이즈를 한 번 이용해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둘의 차이도 비교할 겸.

차를 호출했고 연결이 됐지만, 우버와는 달리 나를 태우러 오는 차량이 맵 상에 뜨지 않았다. 우버 맵에서는 픽업 차량이 어느 도로에 있는지가 나오기에 얼마만큼 기다려야 하는지를 가늠하기가 쉽다. 물론 웨이즈에도 몇 분 후에 도착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기능은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없으니 다소 답답했다.

픽업 차량은 거의 제시간에 도착했다.

스탠퍼드대학 인근 팔로 알토의 한 식당에서 일하는 남자 종업원이었다. 그도 출근길이었다.

"왜 웨이즈 드라이버를 하게 됐지?"

"나는 택시 기사가 아니다. 내가 일하러 가는 도중에 당신을 태워가는 사람일 뿐이지."

"아, 미안. 그런데 그렇게 태워주면 하루에 얼마나 버나."

"웨이즈 서비스는 돈을 받는 운행을 하루 2번을 초과할 수 없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출퇴근 차량공유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이것을 지키지 않으면 당국이 규제한다고 들었다. 그러니 돈 버는 것은 몇 달러 정도…"

"아, 그렇구나. 혹시 나도 웨이즈 드라이버를 할 수가 있나?"

"물론이다. 웨이즈 등록은 성가신 것이 없다(hassle-free). 전화번호와 집과 직장 주소만 알려주면 된다. 보험 증명이니 자동차 사진이니 하는 것조차도 요구하지 않는다."

구글 측이 차량공유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우리는 운전자의 어떤 정보도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같은 방향으로 가는 드라이버와 승객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20분 남짓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요금은 8.4 달러. 그런데 첫 탑승 3달러 할인을 받아 5.4 달러만 내면 됐다. 일전에 우버를 이용했을 때 20달러를 냈었다.

"계속 웨이즈 드라이버를 할 생각인가?"

"나도 며칠 전에 처음 시작했다. 어차피 같은 방향으로 가는 사람을 태우는 것이고, 하루에 몇 달러라도 벌 수 있으니 좋은 것 아닌가."

구글의 웨이즈 차량공유 서비스는 아직 뭔가 허술해 보였다. 하지만 가격이 너무 착하다.

똑같은 차량공유 서비스라면 싼 쪽을 택하지 않을까. 더욱이 웨이즈 드라이버는 대개 일정한 직업을 가진 이들이 많다. 누구나 웨이즈 기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시간이 지나면 우버 기사의 숫자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도 무리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조용히 차량공유서비스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웨이즈 서비스는 구글이 우버나 리프트와 더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며, "현재는 '카풀' 성격이지만 조만간 서비스를 확대해 우버를 따라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n020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16/10/07 09:00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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